임단협 투표 결과 반대 50.08%·찬성 49.92%, 25표차'주식보다 현금', 성과급 60% 자사주 지급안에 반발2023·24년 이어 또 부결, 성과급 갈등에 노조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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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노사가 두달간의 교섭 끝에 마련한 2026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불과 25표 차이로 부결됐다.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두고 조합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성과급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보상체계를 둘러싼 노조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가 이날 오전 9시까지 진행한 2026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 전자투표에서 반대가 50.08%(7535명)로 집계돼 합의안이 부결됐다. 찬성은 49.92%(7510명)로 양측의 표 차이는 25표에 불과했다.전체 조합원 1만6083명 가운데 1만5045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93.81%를 기록했다. 재적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투표자 가운데 반대가 절반을 넘으면서 잠정합의안은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이번 임단협의 최대 쟁점은 성과급 지급 방식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20일 6차 교섭을 통해 임금 6.3% 인상과 함께 PS 재원의 40%를 현금,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자사주 지급분 가운데 40%는 해당 연도에 매도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20%는 1년 뒤와 2년 뒤 각각 10%씩 이연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2026년도 PS에 한해서는 당해 지급분에 대한 현금 수령 선택권을 부여해 최대 80%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노사는 주가 변동에 따른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지급 주식 수를 산정할 때 연간 잠정실적 공시일, PS 현금 지급일, 주식 지급일 세 시점의 종가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적용하기로 하는 등 보완책도 담았다. 그러나 현금 중심이던 기존 PS 지급 방식이 주식 비중 확대로 바뀌는 데 대한 반발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주가 흐름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조합원들의 주요 반대 사유로 꼽혔다.잠정합의안 부결로 SK하이닉스 노사는 재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와 노조는 성과급 지급 방식을 중심으로 세부 조건을 다시 조율한 뒤 수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조합원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SK하이닉스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조는 2023년과 2024년에도 잠정합의안을 부결 시킨 뒤 사측과 재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합의안이 한 차례 부결되면서 교섭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특히 이번에는 성과급 규모가 커질수록 현금과 자사주 중 어떤 방식으로 보상할지를 둘러싼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더욱 첨예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술사무직 노조 역시 현재 별도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노사·노노 간 입장 차가 재협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기술사무직지회 투표 결과까지 확인한 후, 전체 결과를 종합해 각 노조와 향후 협상 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임금 인상 자체보다는 성과급을 어떤 형태로 지급할 것인지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상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성과급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반복될 경우 향후 임단협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