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일 기준 2588만주…역사상 최고치7월달에도 2500만주 넘어가자 '폭락장' 시작8월 1일 2077만주 대비 3주만에 500만주 증가과열 수준 7월 레버리지 쇼크 당시 수준 넘어서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 등 ‘수급 악순환’ 경고음
  •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고가 2580만주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또다시 대규모 빚을 내 추격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폭락장도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고가 2500만 주를 넘어서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바 있어 '빚투 잔혹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3주 만에 511만 주 폭증 … 7월 폭락장 직전 ‘임계점’ 넘어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2588만 5752주로 집계됐다. 이날 주가(26만 6000원)로 환산하면 약 6조 8856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지난 7월 1일 2502만 주까지 치솟은 뒤, 레버리지 상품 청산과 지수 급락이 맞물리며 8월 3일 2077만 5882주까지 한 달여 만에 약 425만 주 급감한 바 있다. 

    당시 시장 전반의 강제 청산과 자발적 손절매가 쏟아지며 레버리지가 일정 부분 털려나갔다.

    그러나 지수가 저점을 딛고 반등하자 신용 매수세가 재차 폭발했다. 

    불과 3주(17거래일) 만에 신용잔고가 510만 9870주(+24.60%) 늘어났다. 

    특히 8월 25일 결제일 하루에만 682만 주, 26일 437만 주의 신규 신용 매수가 쏟아지며 상환 물량을 완전히 압도했다. 

    시장에서는 신용잔고 2500만 주를 단기 수급의 한계선으로 보는데, 이번에는 그 고점을 단숨에 뚫어버렸다.

    ◆ 7월 한 달간 반대매매만 1조 원 육박 … ‘투매의 악순환’ 데자뷔

    문제는 신용융자 잔고의 폭증이 촉발할 수 있는 강제 청산 리스크다. 

    금융투자협회 증시 자금 추이에 따르면 지난 7월 폭락장 당시 증시 전체에서 쏟아진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한 달 동안에만 9927억 5400만 원(약 1조 원)에 달했다.

    특히 지수 급락세가 극에 달했던 7월 9일 하루에만 1421억 원의 반대매매가 집행됐고, 7월 말 폭락 국면(30~31일) 이틀 동안 2258억 원 규모의 깡통 계좌 물량이 장 개장과 동시에 기계적으로 시장에 던져졌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역시 평시(1% 안팎)의 최대 10배인 10.2%까지 치솟으며 지수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신용거래는 주가 상승기에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촉매제가 되지만, 하락 국면에서는 담보유지비율(통상 140%)을 맞추지 못한 계좌들이 장 초반 하한가로 강제 청산되면서 하락이 추가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의 뇌관'이 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신용잔고가 7월 폭락 직전 수준을 넘어선 만큼 시장 하방 충격 시 7월과 같은 연쇄 강제 청산의 충격파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 증권가 “수급 리스크 극대화 구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밸류에이션 매력과는 별개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수급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신용잔고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것은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고위험 레버리지 자금이 상단에 빽빽하게 쌓여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상방 저항선을 두텁게 만들 뿐 아니라, 주가가 소폭만 밀려도 담보 부족에 따른 기계적 매물이 출회돼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 된다”고 짚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7월 레버리지 ETF 사태 당시 1조 원에 육박하는 반대매매를 겪었음에도 불과 한 달 만에 신용잔고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시장의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극에 달했다는 방증”이라며 “외국인이나 기관의 차익 실현이 시작될 경우 개인 빚투 물량이 완충벽이 아니라 하락을 가속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