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3년물 여전채 금리 4.3%대…고금리 차환 부담 확대저신용자 카드론 금리 17%대…추가 인상 여력 제한연체율 오르는데 조달비용도 상승…보수적 영업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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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의 조달비용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연말까지 8조원 넘는 카드채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여전채 금리는 기존 채권의 평균 표면금리를 웃돌고 있다. 높아진 조달비용을 카드론 금리에 전가하면 취약차주의 연체 위험이 커지고, 금리를 억제하면 카드사의 마진이 줄어드는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을 수 없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과 금융회사 차입 등을 통해 영업자금을 마련한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가맹점에 카드 결제대금을 지급하거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취급하는 데 활용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새로 발행하는 여전채뿐 아니라 만기가 돌아온 기존 채권을 차환하는 비용도 높아진다. 기존 채권의 금리가 즉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저금리로 발행한 채권이 만기를 맞을 때마다 높아진 시장금리가 카드사의 조달원가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AA+ 등급 3년물의 시가평가 기준수익률은 지난 27일 연 4.31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대 초반과 비교하면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또한 상당한 규모의 카드채 만기가 연말까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8개 카드사의 카드채 만기 도래액은 약 8조7900억원이다. 이들 채권의 발행잔액 가중평균 표면이율은 연 3.68%로 최근 여전채 시장금리보다 낮다. 향후 카드사들이 만기 채권을 현재 금리 수준에서 차환할 경우 이자비용이 이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 카드론 이미 14%대 … 금리 더 올리면 연체 '부메랑'

    문제는 높아진 조달비용을 카드론 금리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롯데·우리·KB국민·비씨·하나·삼성·현대)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4.15%로 전월 13.87%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14%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카드론 금리 부담은 저신용자에게 더욱 크게 나타났다. 8개 카드사의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 대상 카드론 금리는 단순 평균 17.45%로 전체 평균보다 3.30%포인트 높았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18.81%, 18.49%를 기록했다. 신용점수 501~600점 구간에서는 일부 카드사의 금리가 19%를 넘으며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근접했다.

    은행권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가 카드론을 찾는 경우가 많은 만큼 금리 상승은 차주의 상환 부담을 높일 수 있다. 카드사가 조달비용 상승분을 카드론 금리에 반영하면 연체와 부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전업 카드사들은 카드론 취급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액은 20조3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취급액이 감소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올해 들어 악화됐다. 지난 6월 말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54%로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21%에서 3.35%로 0.14%포인트 올랐고 신용판매채권 연체율도 0.81%에서 0.86%로 높아졌다.

    카드론 취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은 커지고 있다. 반대로 카드론 금리를 억제하면 높아진 조달비용을 대출금리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잔액은 연초 증가세를 보였지만 금융당국의 관리가 강화된 5월부터 관련 잔액도 줄어드는 추세다"라며 "연체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상승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