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에도 환율 되돌림 … 추가 인상 제한 기대 반영법인세·네고 달러 공급 약해지는 9월, 1300원대 안착 시험대잭슨홀 메시지에 美 금리·달러 출렁 … 1400원 재진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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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들어 130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이 9월에도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법인세 중간예납과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 등 달러 매도 수요가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지만, 9월부터는 이 같은 일시적 수급 효과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효과가 사라진 뒤에도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근 원화 강세 추세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첫 방향타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취임 후 첫 잭슨홀 연설이 될 전망이다.

    ◆ 한은 백투백보다 돋보인 수급 … 8월 원화 강세 '주역'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원화 강세는 한은의 금리 인상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법인세 중간예납에 따른 달러 매도, 월말 네고 물량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지만 외환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 직후 1377.3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380원대로 올라섰다.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원화 강세 재료지만 시장에서는 백투백 인상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향후 추가 인상의 가능성과 속도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금통위가 이번 결정문에서 기존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통화정책만으로 원화의 추가 강세를 이끌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8월 환율 하락 역시 통화정책 영향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기대가 선반영된 상황에서 법인세 중간예납과 수출업체 네고 등 달러 매도 수급이 겹치면서 원화 강세 폭을 키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8월 법인세 중간예납 규모가 46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기업의 원화 환전 수요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법인세 납부 규모가 전부 달러 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 환전 수요는 8~9월에 걸쳐 분산될 수 있다.

    ◆ 법인세·네고 빠지는 9월 … 1300 안착이냐 1400 복귀냐

    문제는 이 같은 수급 효과가 약해지는 9월이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미국 금리와 달러화 가치, 국제유가 등 대외 변수에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

    9월 원·달러 환율의 첫 방향타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될 전망이다. 워시 의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 나선다. 시장은 그동안 구체적인 포워드 가이던스를 내놓는 데 소극적이었던 워시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채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워시 의장이 높은 장기금리를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심사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강조하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동반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를 향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높은 시장금리의 긴축 효과를 인정하며 추가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경우 1300원대 안착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결국 9월은 최근 원화 강세의 성격을 확인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일시적인 달러 매도 요인이 약해진 뒤에도 환율이 1380원선을 밑돌면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빠르게 1400원대로 되돌아가면 8월의 1300원대 진입은 법인세·네고 등 일시적 수급이 만들어낸 이벤트성 하락이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시작으로 미국 금리와 달러의 방향을 확인한 뒤 국제유가와 외국인 수급, 국내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 등을 통해 9월 환율 방향성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