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서 취임 후 가장 선명한 통화정책 메시지“물가 목표 향해 충분히 둔화해야”인상 가능성 시사9월 인상 가능성에 트럼프와 충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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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연합뉴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 우려를 전면에 내세우며 취임 이후 가장 뚜렷한 통화정책 메시지를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그간 '포워드 가이던스'가 시장 가격을 왜곡할 수 있다며 소통 축소를 유지해온 워시 의장이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이번 잭슨홀 연설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판단의 기준선을 이전보다 명확히 제시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워시 의장은 과거 연준 이사 시절부터 인플레이션 경계와 통화긴축 필요성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매파 인사다. 다만 지난 5월 의장 취임 이후에는 자신의 정책 판단 기준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해왔다.특히 지난달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지만 향후 금리 결정 조건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이런 가운데 워시 의장은 전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정책 판단의 자신의 기준을 언급했다.그는 "나의 기준은 이렇다.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 금리는 연준의 양대 책무 달성을 위한 주된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세부적인 지표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7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점 등을 거론하며 "수치들이 더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4%에 대해선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WSJ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결의를 가장 강력하게 표명했으며, 연준이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명확한 설명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씨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의 연설 뒤 콘퍼런스콜에서 "이제 워시 의장이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확실히 더 잘 알게 됐고, 이는 매우 유용하고 매우 건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진단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7월 기자회견 직후의 상황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덧붙였다.시장 반응은 곧바로 나타났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발언 전 35% 안팎에서 57.5% 수준으로 뛰었다. 반면 동결 확률은 42.5%로 낮아져 인상 시나리오가 동결보다 우세해졌다.다만 워시 의장의 이번 발언이 신뢰를 얻으려면 결국 행동을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은 다음 달 15∼16일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힐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워시 의장이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원하지 않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과 백악관이 '충돌 코스'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