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완화에도 거래 활력 위축투자자예탁금 감소, 개인 자금 해외 증시로코스피 7천선 안착 실패, 박스권 머물 가능성
  • ▲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외벽에 붙은 코스피 7천 안내문ⓒ연합뉴스
    ▲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외벽에 붙은 코스피 7천 안내문ⓒ연합뉴스
    지난달까지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급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변동성을 줄였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시장 활력도 함께 위축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지난달 15회에서 이달 5회로 줄었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크게 떨어졌다. 반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 상장주식 회전율은 나란히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지수가 다시 박스권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3억2179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7568억원으로 모두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상장주식 회전율 역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4%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전체 상장주식 1000주 가운데 약 5.4주가 거래됐다는 의미다.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6월 0.12%에서 7월 0.72%, 이달 0.54%로 낮아졌다.

    투자자예탁금도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140조원에 육박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8일 96조7091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앞서 지난달까지 코스피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은 22거래일 가운데 14거래일로 64%에 달했다. 거래일 약 3일 중 2일꼴로 지수가 3% 넘게 움직인 셈이다.

    코스피가 5% 이상 급등락한 날도 7월에 10일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가 하루 10% 이상 움직인 총 세 차례 가운데 두 차례가 7월에 몰렸다.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10.84% 폭락해 역대 2위 하락폭인 732.09포인트를 기록했고, 31일에는 반대로 17.91% 뛰어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새로 썼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맞물려 국내 주식시장이 초고변동성을 보이자 지난달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관련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긴급 보완대책을 실시했다.

    이후 지수 변동성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19거래일 가운데 코스피가 3% 이상 등락한 날은 8일로 줄었으며, 5% 이상 급등락한 날은 3일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발동 횟수도 6월 10회, 7월 15회에서 이달 5회로 감소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폭락한 채 1분간 지속되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역시 지난 7월 네 차례 발동됐지만 이달에는 한 차례도 울리지 않았다.

    VKOSPI도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대책 이전인 지난달 30일 86.18에서 지난 28일 50.08로 36.1포인트, 42% 하락했다.

    문제는 변동성은 잡았지만 시장의 열기가 식는 걸 막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장중 9385.59까지 치솟으며 '만스피' 기대를 키웠지만 이후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과 고점 부담 속에 지난달 29일 장중 5262.77까지 추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저점 대비 상당 폭 반등했지만 7천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지난 18일 장중 7216.62까지 올랐지만 결국 6천선에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7천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23일 7096.89가 마지막이다.

    국내 증시의 거래 활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867억달러로 지난달 말 1715억달러보다 8.86% 증가했다. 일본 주식 보관액도 같은 기간 32억8000만달러에서 33억9000만달러로 3.35%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다시 7천선을 넘어 전고점을 향하려면 레버리지 자금이 빠져나간 자리를 새로운 수급이 채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