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대형주 중심 매도세 지속, SK하닉 순매도 1위나스닥 ETF·바이오·조선·방산은 선별 매수연기금은 SK하이닉스 사고 삼성전자 팔아개인은 외국인 매도 물량 대거 받아내9월 반도체 업황·FOMC 변수에 변동성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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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EPA. 뉴욕증권거래소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 코스피시장에서 10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SK하이닉스 등 반도체·AI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던진 반면 바이오·조선·방산과 미국 나스닥 ETF는 선별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대안 업종 매수'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9월 코스피도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업황에 따라 등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 한 달간 코스피시장에서 9조889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도 875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6월 58조7330억원을 팔아치우며 역대급 매도 공세를 펼친 이후 매도 규모를 대폭 줄였지만, 하반기 들어서도 매수보다는 매도에 무게를 두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6조8832억원)였다. 뒤를 이어 삼성전기(1조5688억원), 삼성전자우(1조4483억원), KODEX TOP5PLUSTR(3815억원), SK텔레콤(3371억원), 두산에너빌리티(2844억원), 현대차(2057억원), GS(2050억원), 엘앤에프(1850억원), 현대건설(1745억원), 삼성SDI(1602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AI·전기전자 대형주를 대거 팔아치운 데 이어 자동차와 통신, 2차전지 관련 종목까지 매도한 모습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TIGER 미국나스닥100(3833억원)이었다. 뒤를 이어 셀트리온(3152억원), LG전자(2802억원), 한화오션(2201억원), 삼성바이오(2013억원), KODEX 레버리지(2003억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904억원), SK(1901억원), SK이노베이션(163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95억원), 삼양식품(1452억원), 한국금융지주(1410억원), LS 일렉트릭(1392억원), 기아(1331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 나스닥 ETF를 비롯해 바이오와 조선, 방산 등 일부 업종과 종목은 선별적으로 사들인 모습이다. KODEX 레버리지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반등 가능성에도 일부 베팅했다.

    연기금은 반도체 종목을 놓고 엇갈린 투자 행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연기금은 SK하이닉스를 3018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뒤를 이어 삼성SDI(2500억원), 네이버(1709억원), 고려아연(1537억원), 두산에너빌리티(1419억원), LG에너지솔루션(1165억원), 현대건설(1155억원), 엘앤에프(1077억원), GS건설(1044억원), LG전자(966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기금 순매도 종목 1위는 삼성전자(7908억원)였다. 현대모비스(2224억원), SK스퀘어(2213억원), KODEX 200(1558억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364억원), 삼성전기(1159억원), 현대차(1003억원), 현대로템(809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팔아치운 반도체와 대형주 물량을 또다시 받아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2조5243억원, 2조2795억원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삼성전기(1조4217억원), 삼성전자우(1조1765억원), 현대차(6298억원), TIGER 미국S&P500(6086억원), SK스퀘어(3485억원), 현대모비스(218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6월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지만 반도체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반면 바이오·조선·방산 등 일부 업종과 지수형 ETF에는 선별적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국내 증시 전체를 떠난다기보다 업종별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있는 만큼 향후 반도체 업황과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개인의 매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당분간 수급 주체별 엇갈린 움직임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의 방향성에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정점 논란, 중국 창신메모리(CXMT)를 비롯한 메모리 공급 확대 우려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가 넘어야 할 '지뢰밭'도 늘어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고용·물가 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반도체 업황의 지속 가능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방향성에 강하게 베팅하기보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기업들의 가이던스와 이익 추정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방향성에 강하게 베팅하기보다 변동성에 대비한 위험 관리가 필요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