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지분 15.89%까지 확보공정위, 한화의 지분취득 심사 승인현대차그룹, 연이은 MOU로 견제위기감에 반(反) 한화 연대 결성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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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가 현재 KAI 지분을 15.89%까지 확보하며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뉴데일리DB
한화그룹이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 LIG D&A 등 KAI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들도 KAI와 협력에 나서면서 한화 행보에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KAI 지분율을 지난 5월 초 5.09%에서 현재 15.89%까지 확대했다. KAI의 1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26.41%)보다는 낮지만 국민연금(8.75%)의 지분율을 넘어섰다.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의 KAI 지분 취득에 대해 전날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는 KAI 지분을 15% 이상 취득하면서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공정위는 전날 정부 측 지분율(수은+국민연금)이 35.16%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가 확보한 지분만으로 KAI 경영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한화가 추가 지분 확보로 1대주주가 된다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한화 측은 전날 공정위 결정에 대해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 KAI와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7월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오는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분야에 55조원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미래 전략의 일환으로 KAI 인수를 추진해 우주항공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수은이 지난달 초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을 발주하면서 KAI 매각설이 수면 위로 재점화됐다. 수은은 “KAI 매각을 위한 컨설팅 용역이 아니다”라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방산업계에서는 정부의 KAI 매각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KAI 지분 취득에 무려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면서 “KAI 인수가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이라고 언급했다.이같은 한화 행보에 경쟁사들은 견제에 나서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우선 현대차그룹은 한화가 본격적으로 KAI 지분 매입을 추진하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밝힌 직후인 올해 5월 10일 KAI와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기체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현대차그룹의 AAM 법인인 슈퍼널과 KAI가 공동으로 AAM 기체를 개발하고 현대차·기아 항공파워트레인사업부에서 개발 중인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 상용화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향후 양측의 조인트벤처(JV) 설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또한 현대차그룹의 방산 계열사 현대로템은 지난달 13일 KAI와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항공무장 기술 내재화를 위한 협력이 진행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이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방산 분야 재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MOU는 KAI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LIG D&A는 아직 KAI 인수에 대한 별도의 조직을 꾸리지 않았다. 다만 신익현 대표는 올해 초부터 공개적으로 “KAI 인수와 관련한 여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화가 KAI를 품게 되면 방산업계 독과점이 심해지고, 나아가 정부가 컨트롤을 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 LIG D&A 모두 KAI 인수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방산기업 16위에 오른 한화가 KAI까지 보유하게 되면 다른 방산업체들의 입지가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은 낮지만, 한화에 대응하기 위해 ‘반(反) 한화 연대’가 결성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여기에 KAI 노동조합도 한화의 인수 시도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당초 오는 2일 공정위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공정위의 승인 결정이 나자 이번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재검토하는 집회로 바꿔 진행한다.노조 측은 “이번 공정위 결정이 한화의 KAI 경영참여에 대한 정당성이나 면죄부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한화가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에 나설 경우 공정위는 엄격하게 기업결합 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한화가 KAI를 인수할 수 있을지는 전망이 갈린다. 한화가 KAI의 1대주주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지분을 늘렸을 시점에 공정위의 스탠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공정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 방안을 여러 차례 반려했다. 아울러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에 대해서는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가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점은 한화의 KAI 인수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방산업계 관계자는 “KAI 민영화는 매년 등장하던 이슈였지만 올해 한화의 행보는 확실히 다르다”라면서 “정부가 한화의 KAI 인수를 두고 독점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