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차이나·동방·남방항공 상반기 1조7000억원 순손실유류비 35~38% 급증… 저가 경쟁에 운임 인상도 못 해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 매출 46% 증가… AI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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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항공업계 실적이 '승객 수'에서 '돈 되는 화물'로 옮겨가고 있다. ⓒ뉴데일리
글로벌 항공업계 실적이 '승객 수'에서 '돈 되는 화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 주요 3대 항공사들이 여객 회복에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고유가 부담 속에서도 AI 반도체와 서버 장비 등 고부가 화물 수요를 붙잡아 상반기 흑자를 지켜냈다.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중국 3대 국유 항공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손실 규모는 약 1조7000억원(80억 위안)을 기록했다. 세 항공사 모두 7년 연속 상반기 적자다. 리오프닝 이후 여객 수송량이 늘어나며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급격히 불어난 영업비용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손실 폭을 키웠다.중국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에는 유류비 폭등과 국내선 출혈경쟁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상반기 중국 항공사들의 항공유 구매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5~38% 급증했다.여기에 중국 내 경기 회복 지연 및 국제선 운항의 더딘 회복세로 인해 과도하게 늘어난 기재가 국내선으로 쏠렸고, 항공권 저가 할인 경쟁이 붙으면서 유가 상승분을 운임 인상으로 전가하지 못하는 구조적 악순환이 이어졌다.반면 대한항공은 유가 상승 악재 속에서도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7787억 원, 당기순이익 1454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 기조를 다졌다.대한항공의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화물 부문의 비약적인 성장에 있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1% 급증한 1조 5419억 원을 기록했다. 실제 화물 수송량(CTK) 증가율은 3.0% 수준에 그쳤지만, 화물 운임 단가가 41% 이상 급등하며 성장세를 키웠다. 고단가 특수 화물을 적시에 수송해 고수익을 올렸다.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열풍으로 AI 반도체, AI 서버 랙, 데이터센터 관련 장비 등 초고부가 첨단 IT 화물 물동량이 대폭 늘어난 점이 실적 방어의 결정적 배경으로 분석된다.특히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고단가 특수 화물 수송 수요가 몰리면서 여객 부문의 유가 부담을 상쇄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사별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여부가 이번 실적의 명암을 갈랐다고 평가하고 있다.여객 수송에 과도하게 편중된 수익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중국 항공사들이 적자 수렁에 빠진 것과 달리, 대한항공은 고부가가치 특수 화물 네트워크와 대응력을 사전에 확보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부가가치 화물 수송망을 확보한 국적 항공사와 여객 과당경쟁에 갇힌 중국 항공사 간의 실적 격차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는 한 고부가가치 화물망을 확보한 항공사와 그렇지 못한 항공사 간의 수익성 격차는 한동안 더 벌어질 것"이라며 "중국 항공사들이 저가 여객 운임 체계를 재편하고 화물 사업 체질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구조적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