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첫 JV 파트너로 상미당홀딩스 선택 … 아시아 사업 기준점미국과 동일한 메뉴·조리 방식 적용프로틴 따라 1만2800~1만4800원 … 연내 국내 2·3호점 추가
  • ▲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가 상미당홀딩스와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가 상미당홀딩스와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미국 대표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치폴레가 아시아 첫 진출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운영 모델을 구축한 뒤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일 치폴레 한국 운영사 S&C레스토랑홀딩스에 따르면 한국 1호점인 ‘치폴레 강남점’은 오는 2일 공식 문을 연다.

    S&C레스토랑홀딩스는 상미당홀딩스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와 치폴레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치폴레가 해외 사업에서 JV 방식을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바이트컴퍼니는 쉐이크쉑과 잠바 등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싱가포르의 치폴레 사업권을 확보했다. 올해 안에 국내 2·3호점을 추가로 열고 내년 상반기에는 싱가포르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치폴레가 아시아 첫 진출지로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는 국내 외식시장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소비자가 식재료를 직접 확인하고 취향에 따라 한 끼를 구성하는 소비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최고비전책임자(CVO)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날을 위한 식사보다 일상 속에서 더 나은 한 끼를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치폴레를 통해 커스터마이징 문화와 그 경험의 일상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치폴레 본사 역시 식재료와 조리 과정에 관심이 높은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주목했다.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과 상미당홀딩스(舊 SPC)라는 파트너를 선택할 때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재료의 품질과 어떻게 공급되고 조리되는지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매장에서는 미국 현지 치폴레의 메뉴 구성부터 조리·주문 방식까지 동일하게 적용한다. 모든 음식에는 합성향료와 색소,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식재료 손질부터 준비까지 매일 매장에서 진행한다.

    미국과 동일한 맛과 품질 기준을 유지하되 공급망 상당 부분은 국내에서 구축했다. 보트라이트 CEO에 따르면 강남점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대부분을 한국에서 조달한다.

  • 실제 강남점 직원들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식재료 손질과 조리에 나섰다. 고수와 할라피뇨 등 신선 식재료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살사 역시 매장에서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간을 맞춰 준비한다.

    강남점은 96석 규모다. 우드와 메탈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에 식재료 손질과 조리 과정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오픈 키친을 적용했다.

    고객은 부리토·볼·타코·샐러드 가운데 하나를 고른 뒤 프로틴(육류)과 라이스, 빈, 살사, 치즈, 사워크림 등 원하는 재료를 조합해 메뉴를 완성한다.

    가격은 프로틴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치킨·베지는 1만2800원, 돼지고기는 1만3900원, 소고기는 1만4800원이다. 부리토·볼·타코·샐러드 등 메뉴 형태에 따른 가격 차이는 없다.

    허 사장은 “재료를 더 담는다고 가격이 올라가지도 않는다”며 고객이 제약 없이 원하는 재료를 조합하는 것이 치폴레가 지키려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치폴레는 좋은 식재료와 매장 내 조리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보트라이트 CEO는 고품질 음식을 먹기 위해 수백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 높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치폴레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치폴레의 아시아 첫 진출국을 넘어 향후 사업 확장의 기준점 역할도 맡는다.

    보트라이트 CEO는 “한국은 저희에게 아시아의 첫 시장 그 이상”이라며 “앞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치폴레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그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폴레가 상미당홀딩스와 처음으로 JV를 구성한 것도 이 같은 아시아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치폴레는 시장 특성과 파트너사의 역량 등을 검토한 결과 상미당홀딩스가 글로벌 파트너십에서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보트라이트 CEO는 “아시아를 위해서는 이런 합작법인이 좋은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내에서 상당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많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 치폴레 강남점 전경ⓒ조현우 기자
    ▲ 치폴레 강남점 전경ⓒ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