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iM·산은, 일반 공채로 '신입 변호사' 채용 … 영업점 순환 배치도수습기간부터 높은 임금 … 고연봉·정규직 내세운 은행으로 은행권, 내부 이해도 뛰어난 맞춤 사내 변호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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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모습 ⓒ 연합뉴스
은행들이 경력 변호사를 영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신입 공채를 통해 저년차 변호사를 직접 뽑아 키우기 시작했다. 일정 경력을 갖춘 변호사를 경력직으로 채용하거나 일반 공채에서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해왔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전문 부문 특별채용'을 신설하고 신입 변호사를 비롯해 회계사, 세무사 등을 채용한다. 이들은 일반 직군 입사자들과 동일하게 신입행원 연수를 수료하고 향후 영업점이나 본부 부서 등 다양한 직무로 순환 배치될 예정이다.iM뱅크 역시 올해 신입행원 공채에 '전문' 직군을 신설해 변호사를 채용하고 이들 또한 일정 기간 영업점 근무를 거친 뒤 담당 직무에 배치된다. 한국산업은행도 내년도 5급 신입행원 공채 전형에 신입 변호사를 채용한다. 은행이 일반 신입 공채에 전문직을 명시해 '신입'으로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은행들의 '내부 법률 전문가 양성'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상품과 규제가 복잡해지고 은행·증권·카드 등 계열사 간 협업 사업이 확대되면서 단순한 법리적 판단을 넘어 그룹의 사업 구조와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는 법률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외부에서 경력 변호사를 데려오기보다 신입 때부터 은행 업무를 경험하게 해 조직에 최적화된 '맞춤형 사내 변호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은행 입장에서는 인력 운용 비용 절감의 장점도 있다. 통상 은행들은 대규모 금융 사고나 법률 리스크가 큰 고난도 사건은 대형 로펌에 의뢰를 맡긴다. 반면 사내 변호사는 주로 계약서 검토, 규제 대응, 컴플라이언스 법률 검토 등 상시적인 법률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높은 경력 변호사를 채용하기보다 저년차 변호사를 뽑아 내부 업무에 최적화된 인력으로 키우는 것이 인건비와 인력 운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계산이다. -
- ▲ 우리은행 신입 전문직군 채용 공고 ⓒ 우리은행
이런 움직임은 최근 취업 문턱이 높아진 저년차 변호사들의 상황과도 맞아떨어진다. 법조계에서는 AI·리걸테크 확산으로 판례 검색이나 서면 초안 작성 등 과거 저년차 변호사가 주로 담당하던 업무가 빠르게 자동화되면서 신입 변호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실제로 수습처를 구하지 못해 대한변호사협회가 운영하는 실무 연수로 발길을 돌리는 합격자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법조계에 따르면 매년 5월 열리는 변협 연수에 지원한 수습 변호사 비율은 2022년 393명(23.0%)에서 2023년 432명(25.0%), 2024년 479명(27.4%), 그리고 지난해에는 572명(32.8%)까지 치솟았다. 합격자 3명 중 1명이 수습처를 찾지 못한 셈이다.이렇다 보니 고연봉에 정규직 고용까지 가능한 시중은행 공채는 신입 변호사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정착지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 사기업의 사내 변호사는 계약직 형태가 많아 고용 불안이 따르지만 은행 공채를 거치면 정규직으로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변호사를 신입 공채로 채용해 내부 전문가로 양성하는 이러한 추세는 이미 산업계 전반에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은 경력 1년 미만의 변호사를 신입으로 채용하는 '주니어 탤런트' 전형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입사 동기들과 함께 채용 과정과 연수를 거치고 일반 사원들과 함께 1년 차부터 회사 업무를 수행하며 전속 변호사로 성장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금융권 사내변호사는 "일반 공채를 통해 동기들과 신입 연수를 함께 받은 변호사들은 충성도가 높아 이직을 덜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습 때의 열악한 처우를 건너 뛰고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