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급히 섭외해 계획서 1시간 검토" 주장 … 평가 전문성·공정성 문제 제기순천대 부지 확보 방식·의대교원 평가 놓고 반발 … "법적 설립요건 제대로 따졌나"송하철 총장 사임 이어 대학본부까지 집단 사퇴 … 후보 선정 후폭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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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 선정에서 국립순천대학교에 1.3점 차로 밀린 국립목포대학교의 반발이 집단 사퇴로 번졌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대학본부 보직자 전원이 후보대학 선정 과정의 전문성과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국립목포대 대학본부 보직자들은 1일 "이번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 선정 결과와 그 과정에서 드러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며 일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목포대 측이 가장 강하게 문제 삼은 것은 평가 과정이다. 목포대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는 심사위원을 하루 이틀 사이 섭외한 뒤 양 대학 계획서를 약 1시간 검토하고 대학별 20분 발표와 30분 질의응답을 거쳐 평가가 이뤄졌다.

    목포대 보직자들은 "정부의 작은 사업 평가도 사전에 계획서를 검토하고 사업 요건과 관련 규정을 심사위원에게 설명하는 절차를 거친다"며 "36년간 지역 숙원이었던 의대 설립은 훨씬 더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심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급조돼 진행된 양 대학 평가는 형식적인 과정에 불과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 순천대 '부지 확보' 정조준 … "국유지 보유 목포대와 비슷한 점수"

    평가 항목 가운데서는 의대 부지 확보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목포대 측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서는 부지 소유권 확보가 중요하고 국립대의 경우 국유지 확보가 필요하지만, 순천대가 순천시 소유 부지를 무상 임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목포대는 현재 약 5만평의 국유지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순천대는 지자체 소유 부지를 활용하는 업무협약(MOU)을 제시했다는 게 목포대 측 설명이다.

    목포대 보직자들은 "'부지의 확실성'은 의대 설립 요건에 맞도록 부지가 확실히 확보됐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라며 "그럼에도 양 대학이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면 심사위원이나 평가기관이 해당 요건에 대한 전문적 이해가 부족했거나, 알고도 그렇게 평가했다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순천대의 실제 부지 확보 계획이 관련 법령과 의대 설립·인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목포대 측 주장은 향후 평가 주체나 관계기관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목포대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의대 교원 확보 분야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목포대는 대형병원을 인수해 임시 교육병원으로 활용하면서 새 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계획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지역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및 의과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교수 인력을 확보하고 수도권 3개 대형 의과대학과도 협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인수를 검토한 대형병원에 의대 교수 자격을 갖춘 전문의 7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다른 협력 의료기관까지 포함할 경우 160명 이상의 교수 자격자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목포대 측은 "75명 이상의 의대 교수 자격 전문의가 근무하는 대형병원을 인수한 뒤 임용 절차를 거쳐 교수로 전환한다는 계획보다 더 확실한 계획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4년 후 임용될 의대 교원 확보 계획을 문제 삼으면서 현재 의대 설립을 위해 필요한 부지 확보 문제보다 이를 더 중요한 탈락 사유로 보는 것이 적절한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 총장 이어 보직자까지 사퇴 … 선정 후 갈등 격화

    목포대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대학 간 사업 유치 경쟁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대학 측은 "대학 사업이라면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지만 지역민의 생명권이 달린 전남 국립의대가 졸속 심사와 부실한 계획으로 좌초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사임 의사를 밝힌 송하철 총장에 대해서도 의대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종 용역과 의대 인증 준비자료를 토대로 계획서를 마련했다며 평가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목포대 측은 통합특별시 논의 과정에서 목포지역 의대 설치 방안이 거론돼 왔다는 점을 들며 이번 평가 결과가 기존 구상과 배치된다는 주장도 폈다.

    목포대 보직자들은 "결과 승복은 공정하고 전문성 있는 면밀한 평가가 이뤄졌다는 전제 아래 가능하다"며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 없이 36년을 기다려 온 지역민에게 결과만 받아들이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보대학 선정이 순천대로 마무리됐지만 총장에 이어 대학본부 보직자 전원이 사퇴를 선언하면서 평가 절차와 세부 채점 근거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