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수도권 신규 출점·리뉴얼·물류 등에 1238억원 투자부산 상반기 외국인 242만명·카드 지출 5914억원 남포에 비수도권 최대 타운 매장 … 광안리 항구 콘셉트 디자인 특화점
  • ▲ 올리브영 남포 타운 대표 이미지ⓒCJ올리브영
    ▲ 올리브영 남포 타운 대표 이미지ⓒ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올해 비수도권에 1238억원을 투입하며 지역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이 서울을 넘어 부산과 경주 등 지역으로 넓어지자 획일적인 대형 매장 출점 대신 관광객의 이동 경로와 상권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매장을 앞세워 K뷰티 쇼핑 수요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8월28일 부산 중구 남포동에 비수도권 최대 규모 타운 매장인 ‘올리브영 남포 타운’을 확장 이전한 데 이어 30일 수영구 민락동에 디자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을 열었다.

    부산에서 잇달아 신규 매장을 선보인 것은 올리브영이 올해 추진 중인 비수도권 투자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올리브영은 올해 비수도권 신규 매장 출점과 기존 점포 리뉴얼, 물류 인프라 강화 등에 총 1238억원을 투입한다. 비수도권 거점 매장 구축 관련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36% 늘렸다. 2023년과 비교하면 전체 비수도권 투자 규모가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최근 부산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과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투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42만6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부산 지역 신용카드 지출액은 5914억원으로 63% 늘었다. 부산 외국인 관광시장이 방문객 수 증가를 넘어 실제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가별로는 대만에 이어 중국 관광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중국인은 46만88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7% 증가했다.
  • ▲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 대표 이미지ⓒCJ올리브영
    ▲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 대표 이미지ⓒCJ올리브영
    올리브영은 이 같은 관광 수요를 겨냥해 부산에서도 상권별로 매장 성격을 달리했다.

    남포동에는 대규모 상품 구색과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갖춘 타운형 매장을 배치했다.

    ‘올리브영 남포 타운’은 기존 단층 200평 규모 매장을 총 4층·900평 규모로 확장 이전한 점포다. 비수도권 올리브영 매장 가운데 가장 크다.

    남포 타운은 올리브영의 대표 글로벌 특화 매장인 ‘센트럴 명동타운’을 모델로 삼았다. 외국인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구성과 진열, 운영 방식 등을 해외 관광객의 쇼핑 패턴에 맞췄다.

    비수도권 매장 최초로 뷰티 컨설턴트 3명을 배치해 피부 진단과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외국인 고객의 관심이 높은 어드밴스드 더마 특화존과 마스크팩 라이브러리도 운영한다.

    크루즈 관광객이 특정 시간대 집중되는 지역 특성도 반영했다. 외국인 방문이 몰리는 낮 시간대에 응대 가능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인기 상품의 진열 물량도 확대했다.

    올리브영은 2008년 부산에 비수도권 첫 매장을 낸 이후 남포동 상권에서 점포를 운영해왔다. 이번 확장 이전을 통해 남포 타운을 부산 원도심의 K뷰티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광안리·민락동에서는 대형화 대신 지역 특색을 살린 디자인 특화 전략을 택했다.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에 들어선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은 제철 K뷰티 상품을 싣고 민락항에 정박한 가상의 선박 ‘올영호’를 콘셉트로 꾸몄다.

    그물과 배, 포스터 등 항구를 연상시키는 오브제를 매장 곳곳에 배치하고 창밖의 광안대교와 민락항 풍경을 공간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색조와 식품 매대도 수산물 직판장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구성하고 제품을 박스 단위로 진열하는 등 기존 올리브영 매장과 차별화했다.

    상권 특성을 반영해 상품 구성도 바꿨다.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K뷰티와 함께 식음료 상품을 강화했고 올리브영 매장 최초로 냉동고도 도입했다.

    야간 방문객이 많은 광안리 상권 특성에 맞춰 영업시간 역시 오후 11시까지 연장했다.

    실제 광안리해수욕장부터 민락동으로 이어지는 올리브영 광안비치점·광안리점·부산광안역점 등 수변 상권의 외국인 매출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212% 증가했다.

    올리브영의 지역 맞춤형 매장은 부산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경주 황리단길에는 한옥과 지역 경관을 활용한 디자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을 선보였다. 올리브영은 대형 관광상권에서는 상품과 서비스를 집약한 거점형 매장을, 지역 고유의 색채가 강한 상권에서는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특화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비수도권 점포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제주를 비롯해 강원, 경상, 전라 등 외국인 방문이 늘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거점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