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연내 톤당 1.6만달러 돌파 가능 … AI 전력망 수요 급증WTI 80달러 이하 저가 매수 기회, 내년 사상 최고치 가능 농산물은 곡물보다 소프트 … 코코아·커피·원당 투자 매력 천연가스 2027년부터 본격 상승 전망 옥수수·소맥·대두 내년부터 '확대' … 에너지·비료값 상승 영향금·은 단기 반등 관점 … 4분기부터 귀금속 투자의견 '중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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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AFP
인공지능(AI) 산업화에 따른 수요 급증과 장기간 누적된 공급 투자 부족이 맞물리면서 원자재 시장이 새로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은 구리를 중심으로 한 비철금속과 원유 등 에너지, 코코아·커피·원당 등 소프트 원자재에 주목하고 내년부터는 천연가스와 옥수수·소맥·대두 등 곡물까지 투자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다.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시차는 있지만 오차는 없을 원자재 슈퍼 사이클'이란 보고서에서 원자재에 대해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원자재는 통상 유동성이 확대되면 '귀금속→비철금속→에너지→농산물' 순으로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만큼 금과 은보다 뒤늦게 움직이는 자산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가장 먼저 눈여겨볼 자산은 구리다. 대신증권은 구리 가격이 연내 톤당 1만6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특히 초고압 송전 설비에는 일반 전력망보다 5~7배 많은 구리가 들어간다. 반면 주요 광산의 노후화와 광석 품위 저하, 장기간 이어진 개발 투자 부족으로 공급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대신증권은 구리는 내년 1분기까지, 비철금속 전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6년 가격 전망치는 구리 1만4500달러, 알루미늄 3500달러, 니켈 1만8000달러다.에너지도 핵심 투자처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에너지에 대해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모두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특히 원유 가격이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공급망 불안과 러시아의 공급 제한, 장기간 폐쇄됐던 유정의 생산성 저하 등이 공급 부담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보고서는 WTI가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내년 사상 최고치 경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천연가스는 원유보다 투자 시점이 늦다. 현재 슈퍼 엘니뇨가 북반구 겨울 기온을 높여 난방 수요를 억제하고 있지만 대신증권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AI 산업화로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신규 천연가스 공급은 제한적인 데다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망 불안으로 카타르산 LNG 유통에 차질이 생길 경우 수급이 더욱 빠듯해질 수 있어서다.농산물에서는 곡물보다 코코아·커피·원당 등 소프트 원자재가 우선이다.대신증권은 소프트 섹터에 대해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모두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주요 산지의 가뭄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코코아는 1~12월 전체가 수확 기간인 만큼 엘니뇨 영향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어 가장 주목할 자산으로 꼽혔다.반면 옥수수·소맥·대두 등 곡물은 아직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곡물에 대해 올해 3·4분기 '중립', 내년 1·2분기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현재는 엘니뇨가 주요 곡창지대의 작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가격이 오르면 비료 생산비와 곡물 생산비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대신증권은 2027년 가격 전망치로 옥수수 700센트/부셸, 소맥 900센트/부셸, 대두 1600센트/부셸을 제시했다.금과 은은 다른 원자재와 접근법이 다르다. 대신증권은 귀금속에 대해 올해 3분기에는 '확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는 '중립'으로 낮췄다.2027년 가격 전망치도 금 4200달러, 은 60달러로 2026년 전망치인 금 4600달러, 은 75달러보다 낮게 제시했다. 금과 은의 추가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 상승보다는 단기 대응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결국 원자재 슈퍼사이클에 대비한 투자 순서는 분명하다. 지금은 구리를 중심으로 한 비철금속과 원유, 코코아·커피·원당을 우선 보고, 이후 천연가스와 옥수수·소맥·대두로 투자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AI 산업화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공급 투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동 공급망 불안과 엘니뇨 후퇴까지 겹칠 경우 원자재 가격의 상승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가능성이 거론되더라도 지정학적 갈등 자체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구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질수록 단순 원자재뿐 아니라 천연가스·우라늄 등 에너지 자립과 관련된 자산까지 투자 수요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