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취임 후 창사 첫 매출 5000억원-분기 최대 영업익 달성PFS 생산라인 구축-글로벌 GMP 확보 주도 … 실적으로 연결생산능력 2000만→7000만개 … 총 2조원 투자계획남은 7개월 부지·재원·장기 물량 구체화 … 연임하면 2028년 첫 삽
  • ▲ 유영호 셀트리온 제약 대표이사가 이재명 대통령 주재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60702 ⓒ뉴시스
    ▲ 유영호 셀트리온 제약 대표이사가 이재명 대통령 주재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60702 ⓒ뉴시스
    유영호 셀트리온제약 대표가 임기 만료를 7개월 앞두고 자신이 구축한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생산라인을 앞세워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제조부문 총괄 시절 기존 PFS 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대표 취임 후 생산 확대를 실적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셀트리온제약은 PFS사업을 한 단계 더 키우는 증설계획을 내놨다. 현재 연간 2000만개인 생산능력을 7000만개로 확대하기 위해 총 2조원을 투자한다. 다만 1단계 신규 공장의 설계와 착공은 유영호 대표의 현 임기가 끝난 뒤인 2028년 시작된다.

    유 대표가 내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면 다음 임기 중 신규 공장의 설계와 착공을 직접 지휘하게 된다. 기존 PFS 생산라인을 구축해 최대 실적으로 연결한 것이 첫 임기의 성과라면 2조원 투자계획을 실행안으로 구체화하는 것은 남은 임기의 과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26일까지다. 유 대표는 CJ헬스케어에서 생산업무를 담당한 뒤 2018년 셀트리온제약으로 합류해 청주·진천공장의 제조업무 전반을 총괄했다.

    셀트리온제약 이사회도 2024년 유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PFS 생산라인 구축과 미국 c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유럽 EU-GMP 인증 획득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청주공장 PFS 생산라인은 원료의약품을 공급받아 조제와 충전, 이물검사, 조립, 포장까지 전 공정을 수행한다. 유 대표는 생산시설 구축과 글로벌 품질기준 확보를 지휘한 제조전문가라는 점을 인정받아 2024년 3월 대표에 올랐다. 이후 과제는 생산기반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취임 첫해인 2024년 셀트리온제약은 매출 4778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5364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으로 각각 12.2%, 50.6% 증가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7.78%에서 10.4%로 2.67%p 상승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매출은 2854억원,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7.0%, 22.6% 늘었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 1532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 11.8%에서 12.5%로 0.77%p 높아졌다.

    유 대표의 기존 전문영역인 생산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 2분기 위·수탁생산 매출은 496억원으로 5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PFS 상업생산 매출은 51.9% 늘어난 353억원이다. 생산물량이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났고, 내재화 제품의 상업생산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했다.

    본업의 균형 성장도 유 대표 임기의 성과다.

    대표 케미컬 품목인 간장질환용제 '고덱스'는 10년 넘게 국내 원외처방액 1위를 유지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공급품목도 12종까지 확대됐다.

    2분기 케미컬 매출은 669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고,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366억원으로 전년동기 325억원에 비해 12.4% 증가했다. PFS에 케미컬과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더해지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그룹의 제품 확대라는 우호적 여건이 있었지만, 이를 실제 생산물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려면 제조·품질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생산총괄 시절 PFS 라인 구축과 글로벌 GMP 확보를 주도했고, 대표 취임 후에는 창사 첫 매출 5000억원과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PFS뿐만 아니라 케미컬과 바이오사업도 함께 성장시킨 만큼 첫 임기의 성과는 수치로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 충북 진천군 소재 셀트리온제약 진천공장. ⓒ셀트리온제약
    ▲ 충북 진천군 소재 셀트리온제약 진천공장. ⓒ셀트리온제약
    유 대표는 현재 PFS의 성과를 다음 생산기지로 확장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충북 지역에 총 2조원을 투자해 PFS 생산능력을 3.5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1단계로 2028년부터 2032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이후 글로벌 수요를 고려해 1조원 규모의 2단계 투자를 검토한다.

    다만 현재 공개된 계획은 시장 상황과 경영환경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중장기 가이드라인이다. 세부 부지와 연도별 투자액, 재원 조달방안도 공개하지 않았다. 유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2조원 청사진을 어느 수준까지 실행안으로 바꿀지가 중요한 이유다.

    1단계 투자액 1조원은 지난해 매출의 186%, 상반기 말 자기자본 4492억원의 222%에 해당한다.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기타 유동 금융자산은 1238억원이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11억원이다. 여러 해에 걸쳐 투자하더라도 자체 현금과 차입, 자본조달을 아우르는 재원계획이 필요하다.

    생산능력 확대에 맞춘 장기 물량도 확보해야 한다. 셀트리온 등 특수관계자와 체결한 PFS·라벨링 및 포장 용역계약에서 발생한 상반기 매출은 73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9%를 차지했다. 현재는 그룹 제품이 PFS사업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셀트리온의 후속 제품과 추가 생산물량을 신규 시설의 가동계획으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유 대표의 첫 임기는 기존 PFS 생산라인을 실적으로 연결해 창사 첫 매출 5000억원과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기간으로 정리된다.

    연임에 성공하면 다음 임기 중인 2028년 신규 공장의 설계와 착공을 직접 지휘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자신이 내놓은 2조원 계획은 후임 몫이 된다. 유 대표가 키운 PFS는 첫 임기의 대표 성과이자 연임의 명분, 다음 임기의 시험대가 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PFS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최대 실적으로 연결한 성과를 고려하면 유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하다"면서도 "다만 2조원 투자계획은 아직 큰 방향만 제시된 만큼 남은 임기에는 부지와 재원, 장기 생산물량, 이사회 의사결정 일정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 설계·착공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실행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첫 임기를 마무리하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