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D 매출 103% 폭증, 2위 수성에도 마이크론·YMTC 추격 거세다롄 2공장 재투자·M17 증설 … 고용량 eSSD 중심 낸드 체질 개선中 생산 제한 해제 신청 앞두고 IPO 검토, 증설 자금 확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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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솔리다임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 이후 한동안 SK하이닉스의 골칫거리로 꼽히던 솔리다임이 이제는 AI용 고용량 eSSD를 앞세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경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불가피해지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프리IPO와 나스닥 상장 등을 검토하며 급성장하는 eSSD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확보와 증설 경쟁을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나스닥 상장을 포함한 자금 조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의 프리IPO를 통해 5조~10조원 가량을 조달하고, 기업가치는 약 50조원 수준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솔리다임의 성장세는 고용량 eSSD에서 두드러진다. 2분기 솔리다임의 30TB 이상 고용량 eSSD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AI 서버가 처리하는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불러올 수 있는 고성능 스토리지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특히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eSSD는 일반 소비자용 SSD보다 높은 용량과 성능, 안정성을 요구한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막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빠르게 불러와야 하기 때문이다. 낸드 업체 입장에서는 단순히 비트 출하량을 늘리는 범용 낸드보다 고용량·고성능 eSSD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이 제품당 부가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솔리다임이 그동안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부담으로만 평가됐다면 이제는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자산으로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약 90억달러를 투입한 이후 솔리다임은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을 거쳤다.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e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글로벌 시장에서도 eSSD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eSSD 상위 5개사의 매출은 전 분기보다 103.6% 증가한 37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86억3100만달러의 매출로 2위를 차지했고,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85.9%에 달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eSSD가 AI 인프라의 핵심 저장장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의 2분기 eSSD 매출은 전 분기보다 126.3% 증가해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YMTC 역시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YMTC의 위협은 특히 생산능력 확대 속도에서 나타난다. 옴디아에 따르면 YMTC의 낸드 웨이퍼 생산량은 올해 201만장에서 내년 249만6000장으로 48만6000장 증가할 전망이다. 증가폭이 약 2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량 증가폭은 각각 7만5000장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가 AI발 낸드 호황을 계기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면서 글로벌 시장의 공급 경쟁이 다시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SK하이닉스도 솔리다임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솔리다임은 중국 다롄 2공장에 대한 투자를 약 4년 만에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다롄 1공장과 합치면 2027년께 월 15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약 19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청주 M17을 통해 차세대 낸드 생산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중국 사업에는 규제 완화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 당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기업용 SSD의 가격·생산량·공급 등에 대한 조건을 부과 받았다. 하지만 해당 의무 기간이 올해 12월 5년을 채우게 되면서 SK하이닉스는 중국 당국에 조건 해제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다만 5년이 지난다고 규제가 자동으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중국 당국이 당시 시장 경쟁 상황 등을 다시 판단해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솔리다임은 중국 내 판매 가격과 생산량을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다롄 생산거점의 활용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조건이 유지되거나 추가 규제가 부과될 경우 중국 사업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외부 자금을 끌어와 솔리다임의 증설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IPO가 매력적인 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성장성이 높아진 솔리다임의 지분을 외부에 내놓을 경우 SK하이닉스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고, 향후 AI eSSD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외부 주주와 나눠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AI가 되살린 낸드 호황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솔리다임의 미래 성장 가치를 얼마나 SK하이닉스가 가져갈 수 있을지가 IPO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AI발 eSSD 수요가 커지는 만큼 솔리다임도 생산능력 확대와 고용량·고성능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단순히 낸드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 고부가 eSSD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프리IPO나 IPO를 통한 외부 자금 조달은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