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5차 발사 내달 7일 예정4차 32명 참여 이어 5차 MDC·LCC 인력 늘려23조원 투자로 독자 우주수송 역량 확보
  •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작년 11월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작년 11월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내달 우주로 향한다. 이번 5차 발사에서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과 총조립에 이어 발사운용 참여 범위까지 확대하면서 '한국형 스페이스X'를 꿈꾸는 한화의 민간 주도 우주수송 체계 전환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지난달 27일 사천에서 제1회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오는 10월 7일을 누리호 5차 발사 예정일로 결정했다.

    이번 5차 발사는 역대 가장 많은 15기의 위성을 탑재하고 국내 최초로 군집위성을 궤도에 투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발사는 누리호 개발과 발사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의 역할이 한층 확대된다는 점에서 향후 민간 우주수송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화가 '한국형 스페이스X'를 목표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등 한화 계열 3개사는 KAI 지분 총 15.89%를 확보하며 KAI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도 한화 계열 3개사의 KAI 주식 취득에 대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업계는 한화의 KAI 지분 확대를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는 항공·우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바라보고 있다. 한화가 보유한 발사체와 위성, 방산 역량에 KAI의 항공기 및 우주 체계 개발 역량을 결합할 경우 항공우주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에어로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단간 조립과 화약류 장착 등 발사체 총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사대와 추적시스템 등에 대한 성능확인시험도 완료됐다.

    앞서 누리호 1~3차 발사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발사체 제작과 총조립, 발사운용을 모두 주관하고 한화에어로가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가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발사체 제작과 총조립을 주관하고 항우연이 이를 관리·감독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또 한화에어로는 누리호 제작을 총괄하고 협력업체 품질 관리·감독을 맡았으며 항우연이 주관하는 발사운용에도 인력을 부분적으로 투입해 관련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당시 한화에어로에서는 총 32명이 발사운용에 참여했다. 발사지휘센터(MDC)에 4명, 발사관제센터(LCC)에 16명, 발사대(LP)에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 업무에 2명이 각각 배치됐다.

    5차 발사에서는 4차 발사운용 결과와 기술이전 습득 상황 등을 고려해 한화에어로의 MDC와 LCC 등 발사운용 참여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누리호를 제작·조립하는 역할을 넘어 실제 발사를 준비하고 통제하는 운용 영역에서도 민간기업의 역할을 점차 키우는 것이다.

    향후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와 발사운용책임자(LD), LCC 일부 콘솔을 제외한 발사운용 업무 전반에 한화에어로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역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을 통해 누리호 3~7차 발사를 추진한 뒤 후속발사 지원사업을 통해 8~11차 발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 1회 이상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정례 발사체계 구축을 추진하는 만큼 추후 한화에어로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연 2~3회 이상 발사가 가능한 민간 주도 상용 발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2030년대 중반 이후에는 차세대발사체 1단 재사용 기술을 상용화해 연간 10회 이상 발사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7월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에 2040년까지 총 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는 우주 발사체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단조립장과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 등을 구축하고 향후 상업발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독자적인 우주수송 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 한화가 개발한 위성과 우주 인프라를 한화에어로가 확보한 발사체와 우주수송 역량을 통해 궤도에 올리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민간주도 우주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우주수송 서비스-위성체-위성 서비스’로 연결되는 우주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