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1000조 돌파 … 두 달 새 56조원 유입국제 금리 상승세에 NIM 개선 기대 … 은행주 13일째 랠리 배당·자사주 소각 등 꾸준한 주주환원 이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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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금융지주 로고 ⓒ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반도체 등 주요 주도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중 자금의 은행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금은 고금리 예금으로, 증시 자금은 금리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주로 향하는 모습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1005조 2319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월말 기준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7월 한 달에만 35조5401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8월에도 20조2920억원이 추가로 들어오며 두 달 만에 약 56조원이 정기예금으로 몰렸다.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에는 시장 전반의 금리 상승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전부터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오름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한은이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통화정책이 확연한 긴축 기조로 돌아섰다는 인식도 강해졌다.현재 5대 은행의 예금 상품은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3.20~3.30%를 기록 중이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기본금리 연 3.60~3.61%를 제공하고 있다.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은 더 높은 금리를 제공 중이다. iM뱅크·전북은행·제주은행 등 3곳은 연 3.80~3.81%의 금리를 경남은행과 SC제일은행은 최고 연 3.85%의 금리를 내걸었다.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고금리를 노린 대기 자금의 은행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증시에서도 은행주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최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를 견인하던 반도체 대장주들이 연일 하락하며 횡보하는 반면 은행주들은 지난달 20일 저점을 기록한 이후 13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KB금융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5% 오른 1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한지주 역시 1.17% 오른 11만2400원을 기록 중이며 하나금융지주는 0.73% 오른 13만8400원, 우리금융지주는 2.03% 오른 3만5250원으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지방 금융지주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JB금융지주가 5.98% 급등한 3만1000원을 기록하며 가장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고 iM금융지주(2.22% 상승, 1만9380원)와 BNK금융지주(0.19% 상승, 1만5440원)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이러한 랠리의 배경에는 국내외 '금리 인상 흐름'과 '대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한은이 7월과 8월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며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재확인됐다. 여기에 이란 전쟁 재개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미 국채를 비롯한 주요국 시장금리가 상승했다. 통상 금리 상승기는 은행의 대출금리를 끌어올려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은행주에는 강력한 호재로 작용한다.시장의 신뢰를 굳힌 '꾸준한 주주환원' 정책도 든든한 하방 지지선 역할을 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분기 배당 정례화와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매년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은 각각 52.4%, 50.2%에 달했으며, 하나금융(46.8%) 역시 5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속도의 문제일 뿐 추가 인상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며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 위험가중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개선되고 주주환원 확대 여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 환경 모두 은행주에 우호적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