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외신 인터뷰 통해 키옥시아 파트너십 확대 시사AI 데이터센터 메모리 20~30% 부족 … 수요 대응 어려워"R&D·공급망 공유도 협력 가능" … 日 지자체 잇따라 유치 제안
  • ▲ 최태원 SK그룹 회장ⓒ뉴데일리DB
    ▲ 최태원 SK그룹 회장ⓒ뉴데일리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와 공동 생산을 비롯한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에서 한국 뿐 아니라 일본을 해외 생산기지 후보로 검토하고, 이르면 연내 구체적인 투자 방침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2일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에 대해 “하나의 선택지”라고 밝혔다. 이어 “키옥시아의 미래 전략에 SK하이닉스가 들어간다면 우리는 언제든 파트너가 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과 공급망 공유 등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키옥시아가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낸드플래시를 공동 생산하고 있는 점을 협력 모델로 제시하면서 양사가 공동으로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키옥시아와의 협력 확대가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의 일본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낸드 사업에서 양사의 경쟁·협력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 회장은 키옥시아와의 협력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투자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 관계를 넘어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관계 구축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더 이상 어떠한 협력 관계도 구축할 수 없다면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를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SK하이닉스의 해외 반도체 생산기지 후보로도 부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가 “20~30%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일본을 유력 후보지로 평가했다. 최 회장은 일본에 대해 “리스크와 문화 측면에서 봐도 매우 매력적인 후보지”라고 밝혔다. 일본에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소재·부품 기업이 밀집해 있어 공급망 구축이 용이하고, 제조업을 중시하는 산업 문화 역시 SK와 잘 맞는다는 판단이다. 실제 SK 측은 일본 여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공장 유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 회장은 연내 구체적인 투자 방침을 밝힐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