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째 90조 원대 갇힌 예탁금코스피 '바닥난 실탄에 반등 동력 '실종'외인 귀환 없인 6000선 사수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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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대기성 자금이자 '판돈' 역할을 하는 투자자 예탁금이 5거래일 연속 100조 원을 밑돌며 90조 원대에 갇혔다.증시가 크게 출렁일 때마다 저가 매수와 이른바 '물타기(추가 매수)'로 지수 하단을 방어해 온 개인 투자자들의 실탄마저 바닥을 드러내면서,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코스피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과거 데이터상 예탁금과 코스피 지수의 강한 동조 현상이 확인되면서, 자금 유입 없이는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98조 1690억 원으로 집계됐다.지난달 26일 예탁금이 98조 9176억 원으로 주저앉으며 100조 원 선을 내준 이후, 27일에는 96조 7090억 원까지 밀리는 등 5거래일 연속 100조 원 고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이 같은 자금 이탈의 장기화는 지난 8월 초중순 시장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8월 11일(97조 9289억 원) 예탁금이 100조 원 아래로 밀려났으나, 개인의 저가 매수 대기 자금이 유입되며 이틀 만인 13일(100조 683억 원)에 100조 원대를 회복했다.당시의 발 빠른 자금 회복력은 코스피가 6300선에서 6900선까지 단숨에 반등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하지만 이번에는 닷새째 90조 원대 박스권에 예탁금이 정체되면서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여윳돈이 완전히 말라붙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코스피의 반등 탄력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9%나 급락한 6562.72로 추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어 3일에는 종가 기준 6610.80으로 0.73% 소폭 상승하며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으나, 상승 동력은 여전히 미약하다.주목할 점은 투자자 예탁금과 코스피 지수의 뚜렷한 상관관계다.최근 1년 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탁금 규모와 코스피 지수의 상관계수는 약 0.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가 강한 비례 관계를 가진다는 의미다. 즉, 예탁금이 늘어나면 코스피가 오르고, 예탁금이 줄어들면 코스피가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실제로 지난 6월 초 예탁금이 139조 원대(6월 4일, 139조 6947억 원)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코스피 역시 8000~9000선 안팎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예탁금이 90조 원대로 쪼그라들면서 지수 역시 6000선 중후반에서 무기력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금 정체는 단순한 일시적 자금 이탈을 넘어 '시장 기초 체력의 저하'를 시사한다"며 "개인의 유동성 방파제가 꺾였기 때문에 작은 대외 악재에도 지수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거시적 모멘텀이나 외국인의 대규모 귀환 등 뚜렷한 수급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바닥난 판돈만으로는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