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전력신청 700GW 넘어… 상당수 허수보증금 요구하자 일부 수요 40~50% 감소HD현대 1.1조 대형 거래·효성은 xAI 발주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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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전력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의 초고압 변압기 ⓒ효성중공업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거품’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허수를 걷어내도 전력 부족은 이어질 전망이어서 실제 빅테크 발주를 확보한 국내 전력기기 3사인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와 중부대서양, 남부 일부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대형 전력 사용자가 신청한 전력은 700기가와트(GW)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추정치의 10배가 넘는다.하지만 신청 물량에는 상당한 허수가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여러 지역에 중복으로 계통 연결을 신청하거나 자금과 고객을 확보하기 전에 전력부터 선점하는 사례가 늘어서다.실제로 전력 사용 추정치에 비용을 요구하자 예상 수요는 크게 줄었다. 엑셀론은 담보 요건을 강화한 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약 40% 줄여 11GW로 낮췄다. AEP오하이오도 계통 연결 비용과 재무 요건을 강화하자 수요 파이프라인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는 것은 아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전력 소비가 올해 4조1790억kWh, 내년 4조2390억kWh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전력 소비가 전년보다 약 2.1%,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1.4% 늘어나는 수준이다.이런 변화는 국내 전력기기 3사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력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이터센터가 걸러지면 한정된 변압기·배전기기 공급 물량이 실제 투자 여력이 있는 빅테크 프로젝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주요 고객과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한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으로서는 추가 수주와 계약 확대,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실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맺었다. 올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85억달러로 6개월 전보다 23% 늘었다.효성중공업도 AI 데이터센터 고객을 실제 매출처로 확보했다. 미국법인인 HICO America의 올 상반기 주요 매출처에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이름을 올렸다.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44%에서 올 2분기 말 57%로 높아졌다.LS일렉트릭은 지난달 북미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공급 계약을 2309억원으로 확대했다. 지난 6월 1064억원 규모로 체결한 계약에 고객사가 추가 물량을 요청하면서 두 달 만에 계약액이 두 배 이상 커졌다.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령 수요 논란은 국내 전력기기사에 경쟁력을 가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체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허수 수요가 걷히면 실제 고객과 장기 수주를 확보한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