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철근 판매 43.7만톤, 감산에도 쌓여가는 재고에 '시름'2달 연속 판매 목표치 하회, 수익성 악화에 가격인상까지 美·EU는 보호무역 장벽, 제3국은 中 저가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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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는 모습.ⓒ뉴시스
국내 철강사들이 내수 침체와 수출 판로 축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내수에서는 건설경기 침체로 만성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수출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장벽과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다. 안팎으로 판로가 좁아진 만큼 수출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8대 제강사의 지난 8월 철근 판매량은 43만70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7.4%, 전월보다 10.6% 감소했다.설 연휴가 있었던 2월을 제외하면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목표치를 밑돌았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실수요 감소와 더불어 장마와 폭염에 휴가철까지 겹친 계절적 요인이 판매 부진을 키웠다는 분석이다.국내 철근 제강사들은 지난달 집중 휴가와 대보수, 특별 비가동을 병행해 평균 가동률을 52.4%까지 낮췄다. 전월보다 14.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말 8대 제강사의 철근 보유 재고는 29만4000톤으로 전달 대비 4000톤 늘었다. 고강도 감산을 단행했음에도 가파른 수요 침체를 상쇄하지 못한 셈이다.8대 제강사가 설정한 9월 판매 목표는 53만2000톤으로 지난달 목표 실적보다 14.2% 많다. 판매량을 21.7%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로 가격 인상도 미루기 어렵다. 현대제철은 이달 1일 일반판매 고시가격을 t당 88만원으로 현실화한 뒤 오는 14일부터 91만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동국제강도 지난달 87만원까지 낮췄던 가격을 이달 첫째 주 89만원으로 올렸다. -
- ▲ ⓒ바오산강철그룹
내수침체로 인한 감산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조강 생산량은 7693만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3.6% 감소했다. 7월 기준으로는 2017년 이후 가장 적었다. 올해 1~7월 누적 생산량도 5억7704만톤으로 3.1% 줄었다.반면 중국의 7월 철강재 수출은 1012만1000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2.9% 증가했다. 1~7월 누적 수출은 6499만5000톤으로 4.4% 줄었으나 최근 3개월간 월간 수출이 다시 증가하면서 중국산 철강재의 해외 공급 압력은 다시 커지고 있다.중국 최대 상장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414만3000톤으로 24.8% 증가했다. 반면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3% 감소했다.내수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수출을 늘려 판매량 방어에 나선 셈이다.특히 동남아시아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확대할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제3국 판로를 확대해야하는 한국에게는 중국산과의 경쟁 심화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EU는 한국 철강 수출의 13.8%를 차지했지만 지난 7월 새로운 관세할당제도를 시행하면서 한국 전용 무관세 쿼터를 19.7% 줄였다.지난해 한국이 인도와 베트남, 태국에 수출한 철강재는 총 614만톤에 달한다. EU에서 밀려난 한국산과 중국 내수에서 남은 물량이 이들 시장에서 맞붙으면서 가격과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제품별로는 열연과 냉연·도금강판 등 범용 판재류의 부담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7월 판재류 수출량은 602만t으로 전체 철강재 수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범용 판재류는 고부가 제품보다 품질 차별화가 어렵고 가격에 따라 거래처가 이동할 가능성도 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더욱 취약하다.특히 열연을 외부에서 구매해 냉연·도금·컬러강판과 강관 등을 생산하는 중견·중소업체는 원재료 가격을 자체적으로 조절하기 어렵다. 중국산 제품이 제3국 판매가격을 끌어내리는 가운데 원재료비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 판매가격 하락을 원가 절감으로 상쇄하기 어렵고 수익성도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철강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어려움은 장기간 누적된 업황 부진이 표면화된 결과”라며 “당장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만큼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수요처에서 회복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