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량 3억2392만주, 연중 최저일평균 거래대금 25조8460억, 올해 가장 적어미국증권 보유 비중 8월 95.63%로 올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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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던 국내 증시가 8월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투자자들의 발길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8월 들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반도체와 관련 상품에 집중됐던 투자심리가 다시 미국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부터 6000~7000선 사이를 오가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고점인 9385선과 비교하면 약 30% 하락한 수준이다.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면서 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 8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량은 3억2392만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25조846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광풍이 불었던 지난 6월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더욱 뚜렷하다. 당시 일평균 거래량은 4억9001만주, 거래대금은 50조3471억원에 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회전율이 급감하고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던 거래가 줄어든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지난 2월과 3월 거래소에서만 일평균 거래량이 10억주를 넘어섰던 점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자체가 연초보다 크게 식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증시 대기자금 역시 빠르게 줄고 있다. 국내시장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월 13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7월 말 이후 100조원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는 5거래일 연속 100조원을 밑돌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계좌에 남겨둔 자금으로, 향후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라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과 지지부진한 흐름에 지친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전체 외화증권 가운데 미국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95.43%에서 7월 94.81%로 낮아졌지만 8월에는 다시 95.63%까지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미국주식 보유금액 비율이다.

    ETF 시장에서도 자금 이동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1453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은 같은 기간 3조8340억원 늘었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국내 상품이 오히려 앞섰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은 5.60% 상승한 반면 해외 주식형 ETF는 0.37%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신규 자금은 해외 주식형 ETF에 훨씬 강하게 유입된 것이다.

    미국 증시 역시 대내외 리스크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주요 지수가 고점을 회복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S&P500은 지난 13일 사상 최고치인 7816.70을 기록했고 나스닥 역시 7월 말 급락세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P500이 각종 악재가 돌출했던 8월에도 신고가를 경신한 만큼 제반 여건을 감안하면 상승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8월 중순 이후 시장 변동성도 뚜렷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원화 강세도 신규 서학개미에게는 미국 증시 진입 부담을 낮춰주는 요인이다. 한때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오면서 같은 금액의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자나 미국시장 재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전 비용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미국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원화 강세가 보유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만큼 반갑지 않을 수 있지만 새롭게 진입하거나 재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에게는 유리한 환율 환경이 조성된 셈"이라며 "국내 증시의 반복된 급등락으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도 미국시장으로 투자심리가 이동하는 배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