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평가 없이 2차 강행은 상식 밖" … 지방이전 강력 반발주 4.5일제·청년채용 확대 촉구 … 임금인상률 '평행선'찬성률 96%로 총파업 가결 … 4일 광화문서 2만명 참여
  •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세라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세라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 도입과 청년 채용 확대, 실질 임금 인상 등도 핵심 안건으로 제시하며 사측의 책임있는 교섭 참여를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부터 수십 차례 교섭을 이어왔으나 사측은 주 4.5일제 도입과 청년 채용 확대,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 등 핵심 요구안을 전면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분노는 한계에 다다랐으며 이제는 노동자가 행동으로 답 할 시간"이라며 파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총파업의 주요 요구사항은 주 35시간 근무를 골자로 한 주 4.5일제 도입을 비롯해 본사 이전 시 노조와 사전 합의, 청년 채용 확대,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개선, 임금 6.0% 인상 등이다. 노조는 당초 8%로 요구했던 임금 인상률을 6%로 낮췄지만 사측은 2.5%를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유수 대기업들은 영업이익을 성과급으로 돌려주고 높은 인상률을 제공하지만 금융기관과 은행은 높은 노동강도에 비해 임금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과도한 실적 경쟁으로 내모는 불합리한 KPI, 금융공공기관의 총인건비제 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윤세라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윤세라 기자
    이번 파업의 최대 쟁점 중 하나는 한국수출입은행·산업은행·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문제다. 노조는 1차 공공기관 이전의 실효성 평가나 정주 여건 개선 없이 무리하게 2차 이전을 밀어붙이는 것은 국가 금융 경쟁력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류장희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일방적인 정책으로 세계 8위 금융 중심지인 서울의 경쟁력을 무너뜨리려 한다"며 "그 손해와 비용은 누가 감당하냐"고 지적했다. 김장현 경남은행지부 위원장 역시 "공공기관 이전을 마치 '부루마블 게임'처럼 마음대로 해선 안 된다"고 비판하며 "이미 침체된 지역경제를 위해 싸우고 있는 지방은행과 지역금융을 먼저 챙기라"고 말했다. 

    고광욱 신용보증기금지부 위원장도 "국토균형발전 아래 추진된 1차 이전의 문제점도 평가하지 않고 또 다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2차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어렵게 뽑은 우수 인재들을 조직에 붙잡아두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어 공공기관의 경쟁력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4.5일제를 기반으로 한 노동시간 단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AI와 디지털 전환으로 높아진 생산성을 노동시간 단축(주 4.5일제)으로 보상하고, 고용인원을 보장해 2030 젊은 세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달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지난달 28일에는 1만500명의 조합원이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노조 추산 2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하는 총파업 돌입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