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중재술 연 700건 … 고난도 석회화·만성폐색 병변까지 대응ECMO·TAVI·LVAD 이어 심장이식까지 … 다학제 'Heart Team' 가동서산·안성·이천 의료기관과 협진 … 중증환자 전원부터 지역 회송까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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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심근경색과 심정지 등 중증 심혈관질환은 어느 병원을 갈지 오래 고민할 여유가 없다. 응급치료가 늦어질수록 생존 가능성과 회복 정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특히 심근경색은 응급실 도착 이후 막힌 관상동맥을 얼마나 빨리 다시 열어주느냐가 관건이다. 급성 대동맥질환과 심인성 쇼크, 치명적 부정맥 등도 마찬가지다.때문에 지역 심혈관 의료체계의 경쟁력은 단순히 응급시술을 할 수 있는지를 넘어 중재시술과 수술, 중환자 치료를 거쳐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좌심실보조장치(LVAD), 심장이식까지 필요한 치료를 얼마나 끊김 없이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3일 미디어데이를 열어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중증 심혈관질환의 '지역 완결형 진료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병원에 따르면 심장혈관센터는 지난해 약 700건의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풍선이나 스텐트 등을 이용해 넓히는 치료다.단순 병변뿐 아니라 좌주간부 병변과 심한 석회화 병변, 혈관이 오랜 기간 완전히 막힌 만성 완전폐색병변(CTO) 등 고난도 환자도 치료 대상이다.고령 환자가 늘면서 관상동맥이 단단하게 석회화된 사례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석회화 정도가 심하면 일반적인 풍선확장만으로는 혈관을 충분히 넓히기 어렵고 스텐트 역시 제대로 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병원은 이런 환자에게 빠르게 회전하는 장치를 이용해 석회화 조직을 깎아내는 회전죽종절제술을 적용하고 있다. CTO 시술에서는 혈관내초음파(IVUS) 등을 활용해 병변 구조와 스텐트 삽입 상태를 확인한다.향후에는 관상동맥 내부의 석회화 병변에 충격파를 전달하는 혈관 내 쇄석술(IVL) 등 치료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다만 고난도 관상동맥질환에서 시술이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니다.좌주간부질환이나 복잡한 다혈관질환은 PCI와 관상동맥우회술 모두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환자의 나이와 동반질환, 심장 기능, 병변 위치와 복잡성, 수술 위험도를 따져 시술과 수술 가운데 적절한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이를 위해 병원은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Heart Team'을 운영하고 있다.정기 회의에는 두 진료과 교수진을 비롯해 전공의, 전담간호사, 심장초음파 담당자, 체외순환사 등 약 20명의 의료진이 참여해 고난도 관상동맥질환과 판막질환, 중증 심부전 환자의 치료방침을 논의한다.◆ TAVI 50례 넘어 … ECMO서 LVAD·심장이식까지치료 범위는 관상동맥질환을 넘어 중증 판막질환과 말기 심부전까지 이어진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23년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50례 이상을 시행했다.TAVI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특히 고령이거나 수술 부담이 높은 환자에서 주요 치료 선택지로 활용된다.병원은 2024년 일반적인 혈관 접근이 어려운 환자에게 인조혈관을 통한 접근법으로 TAVI를 시행하는 등 환자의 해부학적 조건에 따른 치료도 확대하고 있다.더 위중한 단계에서는 ECMO가 투입된다.심근경색이나 중증 심부전으로 심인성 쇼크가 발생하거나 심정지 이후 심장 기능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 ECMO를 이용해 심장과 폐 기능을 일시적으로 보조한다.ECMO 자체가 최종 치료는 아니다. 심장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시간을 벌거나 회복이 어려운 환자를 LVAD 또는 심장이식으로 연결하는 '가교 치료'의 성격이 강하다.병원은 당직 의료진과 전담간호사, 체외순환사가 연계되는 24시간 대응체계를 두고 응급실이나 심혈관조영실에서 필요할 경우 ECMO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말기 심부전 치료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17년 경기남부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했고 2018년에는 경기도 최초로 LVAD 수술을 시행했다.박명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중요한 것은 개별 시술이나 수술의 시행 여부가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시작한 치료가 중환자 치료와 기계적 순환보조를 거쳐 필요하면 LVAD 또는 심장이식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공백에도 24시간 심혈관 응급체계 유지심혈관 진료에서 이 같은 고난도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응급환자를 처음 받아들이는 단계다.병원 측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의료공백으로 일부 의료기관의 응급진료 범위와 중증환자 수용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심근경색과 심정지 등 중증 심혈관 응급환자 치료체계를 유지했다.응급의학과에서 환자를 평가한 뒤 순환기내과로 즉시 연결하고 필요한 경우 심혈관조영실과 중환자실, 수술실까지 치료가 이어지는 방식이다. PCI가 필요한 심근경색 환자에 대응하기 위한 24시간 온콜체계도 운영하고 있다.심혈관 응급환자를 한 병원에서 모두 감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지역 의료기관과 역할을 나누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현재 충남 서산의료원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안성병원 등과 협력해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정기적으로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지역에서 진료가 가능한 환자는 현지 의료기관에서 관리하되 고난도 검사나 시술이 필요하면 대학병원으로 연결하고, 급성기 치료가 끝난 뒤에는 다시 지역 의료기관에서 추적 관찰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2020년부터 참여한 원격협진 사업도 이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의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등을 대학병원 전문의가 확인해 치료 방향을 자문하고 추가 검사나 전원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단순히 중증환자를 대학병원으로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치료할 환자와 상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구분해 의료기관 간 진료 연속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예방 역시 지역 심혈관 안전망의 한 축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등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 요인이다.특히 동맥경화는 상당 기간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될 수 있어 고위험군에서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와 함께 개인 위험도에 따른 검사가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경동맥초음파와 발목상완지수(ABI), 관상동맥 석회화 CT 등을 활용할 수 있다.한성우 한림대동탄성심병원장은 "심근경색과 심정지 같은 중증 심혈관질환은 환자에게 어느 병원으로 갈지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며 "지역 안에서 신속한 응급치료가 이뤄지고 이후 중재시술과 수술, 중환자 치료, 기계적 순환보조와 심장이식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