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솔리다임 나스닥 상장설 4일 재공시 분수령역대급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는 지지부진美 운용사, 솔리다임 ETF 등록 신고… 상장 기정사실화 관측알짜 자회사 분리 시 모회사 '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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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나스닥 상장 추진 여부가 4일 분수령을 맞는다. 

    회사가 상장설에 대해 공시 시한으로 못 박은 재공시 예정일이 이날 도래하면서다. 

    미국 현지 운용사들이 솔리다임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상장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역대급 주주환원 카드에도 불구하고 '중복상장(쪼개기 상장) 디스카운트'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솔리다임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및 나스닥 상장 추진설에 대한 재공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5일 해명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1개월 이내 재공시를 예고한 바 있다.

    시장은 이미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입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및 외부 재무 보고 총괄 임원 채용을 진행했으며,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 테마스 ETF 트러스트(Themes ETF Trust)는 SEC에 솔리다임 주가에 연계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3종의 등록신고서를 선제적으로 제출했다. 

    본주가 상장되기도 전에 파생 ETF 상품이 등록된 것은 미국 자본시장 내에서 상장 절차가 임박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주가 흐름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SSD(eSSD)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 채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자사주 매입 호재보다 핵심 자회사 분리 상장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 리스크를 더 무겁게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뒤 수조원대 적자를 거쳐 올해 상반기 수조원대 순이익을 내는 핵심 '알짜 자회사'로 탈바꿈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는 50조원 안팎이다.

    증권가에서는 솔리다임이 나스닥에 단독 상장될 경우, 모회사인 SK하이닉스가 누리던 eSSD 성장 프리미엄이 분산되며 국내 증시 특유의 '더블 카운팅(중복상장 할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턴어라운드의 결실을 기존 모회사 주주가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신규 투자자에게 분산된다는 점에서 과거 대형 제조사들의 물적분할 후 상장 사태와 유사한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솔리다임 상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재원 확보라는 실리와 미국 달러 자본 유치라는 명분이 있지만, 기존 주주들에게는 모회사 성장 동력의 이탈로 읽힐 수밖에 없다"며 "이날 재공시에서 구체적인 상장 로드맵뿐 아니라, 모회사 주주들을 달랠 수 있는 실질적인 지분 희석 방지책과 추가 보호 장치가 제시되는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