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982만원-순손실 9억원 美 자회사 … 올 상반기 순손실 10억원2025년 이후 3차례 출자 … 공시상 누적 모회사 출자액 1900만달러2023년 유증 자금 74억원 미사용 … 모회사 상반기 영업손실 20억원3억달러 규모 캠퍼스 계획 … 조인트스템 판매 매출 없이 추가 재원 부담
  • ▲ 네이처셀 영양공장. ⓒ네이처셀
    ▲ 네이처셀 영양공장. ⓒ네이처셀
    조인트스템의 국내 허가절차가 소송과 항소로 이어지고 국내외 판매 매출도 아직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네이처셀이 또다시 실적이 부진한 미국 자회사에 96억원대 자금을 투입한다.

    자체 손익과 영업현금흐름이 부진한 모회사가 과거 유상증자 미사용 자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새 전환사채까지 발행해 미국 줄기세포 캠퍼스 투자 부담을 이어가는 구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처셀은 최근 종속회사 네이처셀 아메리카(NCA)의 유증에 참여해 신주 70만주를 96억6420만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납입예정일은 9월8일이다. 해당 금액은 달러당 1380.60원 기준으로 산정돼 실제 납입일 환율에 따라 원화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NCA는 네이처셀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법인이다. 이번 출자는 2025년 10월 1100만달러, 올해 3월 100만달러 출자에 이은 세 번째다. 이번 출자 예정액 700만달러를 포함한 공시상 모회사 출자 규모는 1900만달러다.

    네이처셀이 제시한 미국 줄기세포 캠퍼스 투자계획은 3억달러 규모다.

    문제는 기존에 조달한 자금이 모두 집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조달과 출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처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5월과 6월 제3자배정 유증으로 마련한 160억원 가운데 85억7200만원만 운영자금과 미국 현지 GMP 설립을 위한 종속회사 지분 취득에 사용됐다. 나머지 74억2800만원은 올해 6월 말 기준 CMA와 보통예금으로 보관 중이었다.

    이번 NCA 출자 예정액은 기존 미사용 자금보다 22억3620만원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이 남아 있는데 신규 전환사채 발행과 자회사 추가 출자가 이어졌다면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자금 부족 여부보다 기존 자금이 왜 아직 집행되지 않았고 이번 출자금은 어떤 재원에서 나오는지에 쏠릴 수밖에 없다"며 "과거 자금과 신규 조달금의 용처가 분명하지 않으면 반복 출자의 효율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네이처셀의 자체 실적도 투자 부담을 뒷받침할 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억2422만원, 순손실은 17억7936만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0억1503만원 유출을 기록했다. 반기 말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5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늘었으며 회사는 부채 증가 배경으로 미국 볼티모어 GMP센터 시설투자 관련 차입금 증가를 들었다.

    이번 출자의 자금 흐름은 네이처셀이 7월 발행을 결정해 8월7일 납입을 마친 170억원 규모 전환사채와도 맞물린다. 전환사채 가운데 100억원은 미국 볼티모어 글로벌 캠퍼스 생산시설을 위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배정됐다. 이번 NCA 출자액 96억6420만원은 해당 금액과 거의 일치한다.

    회사 IR에는 시설 구축일정과 생산능력 목표가 제시돼 있다.

    2026년 10월 파일럿 시설을 완공해 연간 2만회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27년 상반기 5만회, 2028년 말 30만회로 확대한 뒤 2031년 연간 100만회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재생의료·양막줄기세포 보관사업을 통한 조기 매출도 제시했지만, 계약 규모나 매출 전망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설의 수요를 뒷받침할 핵심 제품의 상업화도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NCA의 매출은 2024년 3억300만원에서 지난해 5982만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58만원에 그쳤고 순손실은 10억5483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손실 9억301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번 출자 예정액은 올 상반기 말 NCA 자기자본 188억원의 51.3%에 해당한다.

    조인트스템도 아직 국내외 판매 매출이 없다. 현재 네이처셀 줄기세포 사업부문 매출은 배양액·배지와 화장품 등 기존 사업에서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조인트스템 품목허가 거부처분을 취소하라는 1심 판결을 받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항소해 최종 허가가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미국 사업의 수익배분구조도 변수다. 반기보고서에는 조인트스템이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경우 네이처셀이 순이익의 50%를 수취할 예정이라고 기재돼 있다. 네이처셀이 NCA에 자금을 전액 투입하더라도 핵심 제품의 미국 사업수익은 연구개발 파트너와 나누는 구조다.

    결국 이번 출자의 쟁점은 네이처셀이 3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느냐에만 있지 않다. 반기 말까지 남아 있던 과거 조달자금과 새 전환사채가 어떻게 미국 자회사에 투입되는지, 아직 판매 매출이 없는 조인트스템이 언제 투자금 회수로 이어질지가 핵심이다.

    상업화가 회사 목표보다 늦어질수록 네이처셀은 반복 출자와 차입금 상환을 동시에 부담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캠퍼스가 장기 성장동력이라는 방향성은 이해할 수 있지만, 조인트스템 판매 매출이 아직 발생하지 않고 모회사 실적과 영업현금흐름도 부진한 상황에서 과거 조달자금이 남은 채 신규 차입과 자회사 반복 출자가 이어지면 미래 성장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캠퍼스의 규모보다 조인트스템의 매출 전환시점과 그전까지 추가 자금을 누가 부담할지가 투자계획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