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실시간 번역·AI 치어풀 등 관람 전 과정에 AI 접목올해 외국인 관람객 전년 동기간 대비 57% 증가 … 실시간 번역 제공AI 보이스로 장내방송까지 … 야구 넘어 농구 등 다른 스포츠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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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 전광판에 선수의 얼굴과 음성을 학습해 제작한 ‘AI 휴먼’ 콘텐츠가 송출되고 있다. ⓒ곽예지 기자
야구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인공지능(AI)을 만난다. 티켓이나 QR코드를 꺼낼 필요 없이 얼굴만 비추면 입장할 수 있다. 외국인 관람객은 전광판에서 실시간 번역된 안내를 보고, 원하는 문구를 입력하면 AI가 응원 피켓도 만들어준다.지난 3일 찾은 수원KT위즈파크의 모습이다. KT는 경기장 입장부터 안내, 응원, 관람까지 야구를 즐기는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수원KT위즈파크를 ‘AI 스타디움’으로 탄생시켰다.경기장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서비스는 AI 안면인식 기반 입장 서비스다. KT위즈는 시즌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프로야구 구단 최초로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전에 얼굴을 등록하면 모바일 티켓이나 QR코드를 별도로 확인하지 않고 얼굴 인증만으로 입장할 수 있다.경기장 안에서도 AI가 관람을 돕는다. 선수의 얼굴과 음성을 학습해 제작한 AI 휴먼은 경기장 안내와 이벤트, 홍보 콘텐츠 등에 활용된다. 경기 상황과 시즌 주요 이슈를 반영한 AI 기반 영상 콘텐츠도 전광판을 통해 제공한다. -
- ▲ 지난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관람객이 AI 안면인식 기반 입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AI 실시간 번역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안내 방송과 응원단장의 멘트, 경기 운영 안내 등을 AI가 실시간으로 번역해 전광판 자막으로 제공한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도 경기 진행과 응원 문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KT 측은 이날 현장 설명에서 올해 개막일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관람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동재 KT 스포츠마케팅팀장은 “큰 규모라기보다는 이런 서비스들이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 이런 서비스들의 만족도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지난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AI를 활용해 제작한 응원 피켓 ‘AI 치어풀’이 시연되고 있다. ⓒ곽예지 기자
응원에도 AI가 활용된다. ‘AI 치어풀’은 관람객이 선수 이름이나 응원 문구를 입력하면 AI가 다양한 디자인의 응원 피켓을 자동으로 제작하는 서비스다.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응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KT 측은 홈 팬뿐 아니라 원정 팬들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동작 분석 AI를 활용한 팬캠 이벤트도 운영한다. AI가 관람객의 응원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하트나 날개 등의 시각 효과를 적용하고 경기장 전광판에 송출한다. 관람객의 응원 모습 자체가 경기장 콘텐츠가 되는 방식이다.장내 방송에도 AI가 들어갔다. KT는 자체 AI 음성합성 기술인 ‘KT TTS 2.0’에 박수미 kt wiz 장내 아나운서의 실제 음성을 학습시킨 ‘AI 보이스’를 도입했다.운영자가 경기 상황에 맞는 문구를 입력하면 AI가 박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음성을 생성한다. 경기 오프닝과 국민의례, 선수 소개, 경기 진행 안내 등 다양한 장내 방송에 활용된다.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발화 스타일도 달라진다. 이날 현장에서는 오프닝과 선수 소개, 안내 방송 등 상황별 AI 보이스가 시연됐다. -
- ▲ 지난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 전광판에서 장내 멘트를 영어 자막으로 제공하는 AI 실시간 번역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곽예지 기자
박재한 KT 사운드 AI팀장은 기존 TTS가 고정된 스타일로 문장을 읽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문맥이나 자연어 지시에 따라 발화 방식까지 제어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AI 보이스는 박 아나운서가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기간 실제 경기장에서 활용됐다.박 아나운서는 2015년 KT위즈 창단 첫 홈경기부터 현재까지 수원KT위즈파크의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KT는 지난 7월 7일부터 8월 27일까지 박 아나운서가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기간에도 팬들에게 익숙한 경기장의 목소리를 이어가기 위해 AI 보이스를 활용했다.박 아나운서는 “SNS로 팬분들이 제가 AI 보이스로 나오는 영상을 찍어서 태그한 걸 보고 이게 녹음한 거라고 생각했다”며 “현장에서 들어보니까 더 비슷하더라”고 말했다.선수 소개처럼 특유의 발화 방식이 필요한 부분까지 구현된 점도 놀라웠다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선수 소개 부분은 저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것도 너무 훌륭하게 구현됐다”고 말했다.현재 박 아나운서는 복귀해 직접 장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AI 보이스는 향후 육아 등 불가피한 사정이 생기거나 직접 방송하기 어려운 경우 백업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
- ▲ 이동재 KT 스포츠마케팅팀장이 지난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AI스타디움’ 운영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KT는 AI를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빈자리를 채우고 보조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관람객과 즉각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영역에서는 사람의 역할도 남아 있다.박 아나운서는 이닝 이벤트 등을 언급하며 “팬들의 상황에 맞춰 라이브하게 진행되고 소통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AI로는 그 부분은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KT는 AI스타디움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수원KT위즈파크를 AI 서비스를 실제 운영·검증하는 실증 환경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 ▲ 박수미 kt wiz 장내 아나운서가 지난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학습한 ‘AI 보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야구장에서 시작한 AI 경험을 다른 스포츠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동재 팀장은 “농구라든지 다른 서비스로도 계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겨울에는 농구장에도 준비했던 서비스들을 추가적으로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김동훈 KT 홍보실 전무는 “AI스타디움은 고객이 야구를 즐기는 과정에서 AI를 자연스럽게 이용하며 KT의 AI 기술을 보다 친숙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 접점에 AI를 적극 도입해 ‘AX Platform Company KT’의 가치를 고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