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동결에 달러인덱스 98대로…원화 강세 가속법인세·월말 네고 끝나도 '반도체 달러' 계속…경상흑자 42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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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년2개월 만에 장중 1340원대로 내려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호황으로 국내에 유입된 달러 자금이 수출기업의 원화 환전 물량으로 이어지며 환율 하락을 가속하는 모습이다.특히 법인세 중간예납과 월말 네고 등 일시적인 달러 매도 요인이 사라진 9월 들어서도 환율이 연이어 연저점을 갈아치우면서 최근 원화 강세를 단순한 일회성 수급 효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종가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49.5원까지 하락하며 1350원 선마저 내줬다. 환율이 장중 135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7월1일 1348.5원을 기록한 이후 1년2개월 만이다.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낮은 1358.5원에 출발해 오전 한때 1355.3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오전에는 135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1340원대까지 밀렸다. 전날에도 환율은 9.4원 급락한 1359.3원에 마감한 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 동안 주간종가 기준 18.3원 떨어졌다.글로벌 달러 약세가 환율을 끌어내린 1차 요인으로 꼽힌다.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 경제지표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이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면서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98대로 내려왔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2% 넘게 급등한 점도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로 내려왔다.국내에서는 반도체 호황을 타고 유입된 대규모 달러 자금이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흑자 폭이 301억3000만달러 확대됐으며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 7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전체 경상수지 확대를 이끌었다.반도체 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수요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월말에 집중됐던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이 최근에는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수시로 시장에 나오면서 달러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외환시장의 평가다.최근 환율 하락세가 주목되는 것은 법인세와 월말 네고라는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뒤에도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달에는 기업들의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한 원화 조달과 월말 수출기업 네고가 겹치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9월 들어 이 같은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됐는데도 환율은 1360원대에 이어 1350원, 이날 1340원대까지 연이어 저점을 낮추고 있다.국내 증시 수급도 이날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코스피가 장중 1% 넘게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오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최근 이어졌던 대규모 매도 흐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다만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요인도 남아 있다.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도 해소되지 않았다. 고유가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달러 결제 수요를 늘려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