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태영, 공사로 번 돈보다 이자 많아원가율 낮췄지만 미수금·PF 부담은 여전건설사 16곳 차입금 27조 … 재무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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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들의 장부상 이익과 실제 손에 들어오는 현금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 고원가 현장 준공과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자금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웃도는 건설사가 나왔고, 영업이익이 급증한 곳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6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1688억원으로 영업이익보다 40억원 많았다. 본업에서 거둔 이익만으로는 이자를 모두 감당하지 못한 셈이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약 0.98배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밑돌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보다 부담해야 할 이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태영건설도 본업에서 낸 이익보다 이자비용이 컸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은 696억원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약 0.79배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6749억원으로 43.7% 감소했고 반기순손실은 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133억원에 달했던 순손실을 크게 줄였지만 흑자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롯데건설은 영업이익이 급증했지만 현금흐름은 반대로 움직였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409억원보다 약 323% 증가했다. 기존 고원가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채산성이 양호한 신규 현장의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1.1%에서 5.3%로 상승했다.

    롯데건설의 이자비용은 954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약 1.81배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회복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853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부상 17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업활동에서는 6800억원이 넘는 현금이 순유출됐다. 상반기 순이익도 167억원으로 영업이익의 10%에 못 미쳤다.

    한신공영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6.6%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 이자비용은 218억원으로 영업이익의 54.8%에 해당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약 1.83배로 1배를 웃돌았고 순이익은 312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뿐 아니라 기타 영업외손익과 법인세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밑돌면 모자란 이자를 외부 자금으로 메워야 한다.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배경에는 원가율 하락이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했던 시기에 착공한 고원가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오른 공사비를 도급액에 반영한 신규 현장의 매출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PF 시장 경색과 고금리 시기에 늘어난 차입금은 그대로 남아 있다. 공사비를 먼저 투입한 뒤 대금을 받는 건설업 특성상 공사대금 회수가 늦어지면 영업이익이 발생해도 운전자금은 부족해진다. 모자란 운전자금을 다시 외부 차입으로 채우면서 이자 부담이 이어지는 구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고원가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원가율은 낮아졌지만, 고금리 시기에 늘어난 차입금과 이자 부담은 단기간에 줄이기 어렵다"며 "공사대금 회수까지 늦어지면 영업이익이 늘어도 실제 회사에 들어오는 현금은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전반의 차입 부담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건설사 16곳의 총차입금은 2021년 말 1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으로 8조8000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말에도 27조2000억원에 달했다. 원가율 개선으로 수익성은 회복되고 있지만 차입 부담을 덜어낼 만큼의 현금은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공사미수금 회수 지연과 사업 관련 선투자금 회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차입 부담 역시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역시 공사미수금 회수를 통한 현금 유입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