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338.5원, 전 거래일보다 11.9원↓…두 달 새 220원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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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1330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을 압도하는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0분께 전 거래일 주간 종가인 1350.4원보다 11.9원 내린 1338.5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1347.8원으로 출발한 뒤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1340원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에는 장중 1336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24년 10월4일 이후 약 1년11개월 만이다. 지난 7월1일 기록한 최근 고점 1559.2원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여 만에 220원 넘게 떨어졌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음에도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5만3000명을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고 달러화에도 강세 압력이 가해졌다. 통상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와 달러 강세는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그러나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외 변수보다 국내 달러 수급이 환율 방향을 좌우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로 국내 기업에 유입된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원화로 환전되면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주 1350원선에 이어 1340원선까지 잇따라 무너지면서 하락을 막아줄 뚜렷한 지지선도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원화 수요를 키웠다.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라는 환율 상승 재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 증시 자금 유입이라는 수급 요인이 이를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지속될 경우 달러 강세가 다시 환율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단기간에 환율이 220원 이상 급락한 만큼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