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제한·5년 내 미상장시 발행액 10% 손배방사청 행정제재 검토…제재 수위 투자 변수로시설투자 5320억원으로 확대…글로벌 20위 목표
  • ▲ LIG D&A는 지난 3월 구미하우스에서 함대공유도탄-II 유도탄 조립·점검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LIG D&A
    ▲ LIG D&A는 지난 3월 구미하우스에서 함대공유도탄-II 유도탄 조립·점검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LIG D&A
    LIG D&A가 최근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향후 입찰제한 같은 불이익이 있을 경우 손해배상을 지급하겠다며 불안감 해소에 나선 것.

    LIG D&A가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추진 중인 5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부정당업체 제재에 따른 입찰참가제한 관련 손해배상 조항을 추가했다. 방위사업청 공무원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로 임원들이 재판에 넘겨지며 향후 행정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관련 리스크가 대규모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 D&A는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정정공시에서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을 추가 기재하며 부정당업체 제재와 관련한 손해배상 조항을 명시했다.

    향후 LIG D&A가 부정당업체 제재를 받아 입찰참가제한 처분을 받고 동시에 이번에 발행하는 우선주가 발행일로부터 5년 이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지 못할 경우 제3자배정 대상자에게 총 발행금액의 10%를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앞서 LIG D&A는 올해 6월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특수목적회사(SPC) 케이디펜스그로쓰1호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방식의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된 민관 합동 정책금융 프로그램이다. LIG D&A가 비상장 우선주를 발행하면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 금융권이 조성한 자금을 통해 이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정정으로 총 발행금액이 약 5320억원 규모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입찰참가제한 처분과 5년 이내 우선주 상장 실패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 규모는 약 532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LIG D&A는 방사청 공무원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와 관련해 임원들이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공무원이 무기체계 개발사업 평가 과정에서 LIG D&A에 유리한 평가를 하고 그 대가로 현금과 하청업체 용역계약 체결 추천권 등 총 4억6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련 혐의와 LIG D&A의 사업 수주 사이 인과관계는 향후 재판에서 다뤄질 사안으로 현재 법원의 확정 판단이 나온 것은 아니다.

    방사청도 형사재판과 별개로 행정제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령에 따라 제재 여부와 수위가 결정되는 만큼 향후 방사청의 판단은 이번 투자에서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상환·전환권이 없고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비상장 우선주 형태라는 점에서 투자금 회수 조건을 주요 변수로 꼽아왔다.

    이에 따라 이번 정정에서는 투자자의 자금 회수와 관련한 조건도 구체화됐다. LIG D&A는 우선주를 비상장 상태로 발행하지만 발행 후 5년을 초과하지 않는 기간 중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발행 후 3년째부터 최근 3개월 동안 LIG D&A 보통주 주가가 45거래일 이상 130만원 이상을 유지하면 제3자배정 대상자인 케이디펜스그로쓰1호가 연 1회 우선주 상장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LIG D&A의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 자체가 축소된 것은 아니다. 이번 정정에서 시설자금 조달 규모는 기존 약 5000억원에서 5319억6815만원으로 약 320억원 늘었다.

    당초 발행 예정인 신주는 의결권이 없는 비상장 우선주 87만6153주로 발행가액은 주당 57만676원이었다. 이번 정정에서 발행가액을 46만2581원으로 낮추는 대신 신주 수를 115만주로 늘리면서 전체 조달 규모도 확대됐다.

    주력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회사 측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예정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향후 법적 절차를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가려지고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을 신규 시설 투자에 투입해 구미 3하우스와 김천 2하우스를 신규 구축하고 구미·김천의 기존 작업장과 시험장, 기계장치 등 시설·설비를 증설한다. 투자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다.

    특히 천궁-Ⅱ와 L-SAM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무인화·자율체계와 우주 분야 핵심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LIG D&A 관계자는 “공사 진행 과정에서 공사비 변동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필요한 투자금액에 맞춰 발행 규모를 조정한 것”이라며 “추가 기재사항은 신주 발행에 대한 일반적인 부연 설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