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최대 2조달러 몸값 거론 … 150억달러 신용한도 추진오픈AI도 美 증시 상장 준비 … AI 빅2 공개시장으로 자금줄 확대GPU·데이터센터 투자 급증 … 높은 몸값·수익성 입증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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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인공지능(AI) 경쟁이 모델 성능을 넘어 자본 조달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전력 등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이 AI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과 오픈AI는 나란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민간 투자를 통해 성장해온 AI 기업들이 은행권과 공개시장으로 자금 조달 창구를 넓히는 모습이다.

    앤트로픽은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관사 선정과 자금 조달 등 상장을 위한 후속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르면 오는 10월 중순 IPO 마케팅을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이달 초로 예상됐던 투자설명서 공개는 9월 말께로 미뤄질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시장 상황과 규제 절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앤트로픽의 상장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당 기업가치로 상장이 이뤄질 경우 역대 최대 규모 IPO 중 하나가 된다.

    상장과 별도로 대규모 신용한도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IPO 절차의 일환으로 150억달러 규모의 리볼빙 크레디트 시설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등이 IPO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엔비디아가 투자한 클라우드 업체 람다와 35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텍사스주 데이터센터에서 약 350메가와트(MW) 규모의 연산 능력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앞서 앤트로픽은 Nscale과도 6년간 45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Nscale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서 AI 컴퓨팅 자원을 공급받는 내용이다. 두 계약만 합쳐도 800억달러 규모다.

    오픈AI 역시 공개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AI는 미국 IPO를 위한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최대 1조달러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가운데 상장 시기를 두고 내부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상장을 2027년까지 미루는 방안도 거론됐다.

    AI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서는 배경에는 급증하는 컴퓨팅 비용이 자리하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고도화되면서 대규모 모델 학습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추론 과정에서도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쟁 범위도 AI 모델 자체에서 GPU와 데이터센터, 전력 등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서비스 이용량이 증가할수록 이를 처리할 추가적인 연산 자원이 필요한 만큼 사업 확대와 함께 인프라 투자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실제 글로벌 AI 업계에서는 수백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오픈AI는 오라클과 약 5년간 30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어위브와도 5년간 119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로픽 역시 AMD로부터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의 AI 칩을 공급받기로 하는 등 연산 자원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능력은 AI 기업의 성장 속도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벤처캐피털(VC)과 빅테크의 지분 투자뿐 아니라 은행 대출과 IPO 등으로 자금 조달 수단이 확대되는 배경이다.

    다만 대규모 자금 조달과 높은 기업가치에 걸맞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매출 성장과 함께 투자비 회수와 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은 모델 개발뿐 아니라 GPU와 데이터센터, 전력 등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술 경쟁력과 함께 필요한 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이를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AI 기업의 기업가치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