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삽입부터 예열·종료까지 자동화 … 스탠다드 모드 예열시간 10초이지뷰 스크린으로 배터리·작동 상태 확인, 청소 시점까지 안내가장 큰 체감은 '손이 덜 가는 편의성'
  • ▲ ⓒBAT로스만스
    ▲ ⓒBAT로스만스
    약 10년 전,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처음 등장했을 때의 충격은 굉장했다.

    연초는 라이터가 있어야 하고, 옷과 머리에 냄새가 배고, 추운 겨울에는 입술에 담배 필터가 달라붙는 게 당연했다. 담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흘린 담뱃잎 냄새가 진동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초창기 궐련형 전자담배는 그간의 불을 붙여 태우는 연초가 아니라 디바이스를 충전하고 가열하는, 전자기기로서의 이미지가 컸다. 골목 어귀 흡연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연기를 뱉어낼 때 주머니에서 디바이스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집중되던 시기가 있었다.

    기자도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해봤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스틱을 꽂고 버튼을 누른 뒤 예열을 기다리고, 사용이 끝난 뒤에는 기기를 관리해야 하는 과정이 당시 연초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는 번거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궐련형 전자담배와 멀어진 지 약 10년. BAT로스만스가 최근 출시한 ‘글로 하이퍼 프로+’를 일주일간 직접 사용해봤다.
  • ▲ 구성은 간단하다. 그만큼 직관적이고 편리하다는 의미기도 하다.ⓒ조현우 기자
    ▲ 구성은 간단하다. 그만큼 직관적이고 편리하다는 의미기도 하다.ⓒ조현우 기자
    첫인상은 예상과 달랐다. 기억 속 글로보다 컸고, 손에 쥐었을 때 제법 묵직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으레 더 작고 가벼워졌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그러나 글로 초기 모델과 무게는 몇 g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무게가 크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제품 형태가 달라지고 오랜만에 손에 쥐면서 체감이 달라진 셈이다.

    문득 휴대전화가 떠올랐다. 피처폰 시절에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얼마나 작고 가벼워졌는지가 경쟁력이었다. 이 흐름은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달라졌다. 화면과 배터리가 커지면서 제품 크기도 함께 커졌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자 크기는 제품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밀려났다.

    글로 하이퍼 프로+도 비슷했다. 며칠간 사용하다 보니 처음 느꼈던 크기와 무게에 대한 인상은 금세 희미해졌다. 대신 10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었다.
  • ▲ 사용법을 따로 보지 않았음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버튼 한 번으로 스탠다드와 부스트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조현우 기자
    ▲ 사용법을 따로 보지 않았음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버튼 한 번으로 스탠다드와 부스트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조현우 기자
    ◇ 꽂으면 알아서 예열 … 10년 전 기억과 가장 달랐던 ‘편의성’

    글로 하이퍼 프로+를 사용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전용 스틱을 기기에 꽂으면 별도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예열을 시작한다. 퀵스타트 기술을 적용해 스탠다드 모드 기준 예열시간은 10초다.

    실제로 설명서를 따로 보지 않았음에도 작동은 쉬웠다. 커버를 엄지손가락으로 밀어내자 화면에는 현재 모드인 ‘STANDARD’라는 글귀가 떴다.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스틱을 꽂으면 기기가 알아서 작동한다. 이지뷰 스크린을 통해 예열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준비가 끝나는 시점도 알 수 있다. 사용을 마치고 스틱을 빼면 기기도 자동으로 종료된다.

    과거 기억을 떠올리면 작은 차이 같지만 체감은 컸다. 기기를 켜고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종료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용자가 개입해야 하는 단계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

    스크린의 존재도 10년이라는 시간을 실감하게 했다. 배터리 잔량과 가열 상태, 사용 모드 등을 기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글로 하이퍼 프로+는 스탠다드와 부스트 두 가지 가열 모드를 지원한다. 최대 사용시간은 5분이며 퍼프 횟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 ▲ 직관적으로 남은 시간을 알 수 있다. 시간이 남아있더라도 스틱을 빼면 자동으로 사용은 종료된다.ⓒ조현우 기자
    ▲ 직관적으로 남은 시간을 알 수 있다. 시간이 남아있더라도 스틱을 빼면 자동으로 사용은 종료된다.ⓒ조현우 기자
    ◇ 청소할 때도 기기가 알려준다 … ‘관리’까지 줄어든 손길

    사용만큼이나 달라진 것은 관리 과정이다. 초창기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때 번거롭게 느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청소였다. 일반 담배와 달리 기기 내부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했고 언제 청소했는지 사용자가 기억해야 했다. 디바이스를 바닥에 탁탁 소리 나게 부딪혀가며 곳곳에 낀 담배 잔여물을 털어내는 것도 곤혹스러웠다.

    글로 하이퍼 프로+에는 ‘이지케어’ 기능이 적용됐다. 기기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되면 스크린을 통해 청소 알림을 띄우는 방식이다. 일본 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청소 주기를 ‘월 1회 또는 500세션 중 먼저 도래하는 시점’으로 안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월 1회가량을 권장하고 있으며 실제 청소 주기는 사용량이나 흡연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버튼 하나를 덜 누르는 것보다 이런 변화가 더 크게 느껴졌다. 예열부터 종료, 관리까지 기기가 사용자의 행동을 하나씩 대신하거나 필요한 시점을 알려주는 방향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변화가 장점으로만 느껴진 것은 아니다. 제품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느꼈던 크기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특히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상황에서는 부피감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편의성은 강렬했다. 10년 전 처음 경험했던 궐련형 전자담배가 ‘불을 붙이지 않는 새로운 담배’라는 점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면, 지금의 기기는 사용자가 얼마나 적게 신경 쓰면서 사용할 수 있느냐를 놓고 경쟁하는 전자기기에 가까워졌다.

    글로 하이퍼 프로+가 보여준 변화도 여기에 있었다. 10년 사이 기기는 눈에 띄게 작아진 것이 아니었다. 대신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눈에 띄게 줄었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빠른 예열과 향상된 편의 기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글로만의 경험을 제공하며 흡연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더욱 폭넓게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 하단을 열고 청소가 가능하다. 몇 번 입김을 불어서도 가능할 정도다.ⓒ조현우 기자
    ▲ 하단을 열고 청소가 가능하다. 몇 번 입김을 불어서도 가능할 정도다.ⓒ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