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 가동 임박·울산 석화 재편 분수령에쓰오일·SK지오센트릭·대한유화 셈법 복잡울산산단 2027년 중후반 구조조정 윤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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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IL 공장 전경ⓒ에쓰오일
정부 주도 석유화학산업 재편이 산단별(대산·여수·울산)로 추진되는 가운데 울산은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의 상업가동이 임박하면서 구조재편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현재 샤힌프로젝트의 기계적 완공 충족 여부를 확인하는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2027년 초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올레핀 모노머 등 고객사와 연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폴리에틸렌(PE) 제품은 프리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지선 배관 건설도 완료했다.지난해부터 시작된 석유화학 사업재편은 대산과 여수를 중심으로 통합법인 출범과 설비 감축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울산은 아직 답보 상태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이 재편 논의 대상이다. 하지만 에틸렌 등 범용 생산능력 감축이 산업 재편의 골자인 상황에서 에쓰오일이 샤힌을 통해 대규모 신규 생산능력을 추가하면서 기업들 간 셈법이 복잡해졌다.현재 SK지오센트릭은 약 연 66만t, 대한유화는 9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에쓰오일은 기존 20만t에 샤힌 180만t이 더해져 200만t으로 확대된다. 샤힌 가동 이후 울산지역 에틸렌 생산능력은 총 356만t으로 국내 전체 1420만t의 약 25%를 차지하게 된다.업계 관계자는 “울산 구조재편 논의는 현재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샤힌이 실제로 가동된 뒤에야 감축이나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재편 논의가 늦어지는 사이 울산 석유화학 업황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8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3분기 정유·석유화학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73으로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올해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쟁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과 재고평가이익, 원재료 래깅효과 등으로 일부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났지만 유가 변동성과 원재료 수급 불안, 후방 수요 부진이 업황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석유화학은 2021년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하며 국내 수출을 떠받친 전통 산업이었지만, 이후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자급률 상승으로 공급과잉이 심화하면서 업황이 악화됐다.현재 울산 구조조정 방향으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의 합작, SK지오센트릭 NCC의 가동 중단·보존(Box-up), 에쓰오일 신규 설비의 가동 조정 등이 거론된다. 다만 설비 연식과 제품 포트폴리오, 향후 투자계획이 제각각인 만큼 3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SK지오센트릭의 NCC 설비는 1989년 완공돼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대한유화 설비는 1992년 완공됐지만 2018년 특화제품 설비를 증설했고, 울산공장 설비 개선 프로젝트도 2023년 4월 마무리했다. 현재는 2차전지 분리막용 PE·PP 등 고부가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3사 가운데 SK지오센트릭 설비가 가장 노후한 데다 범용제품 비중도 높아 구조재편 필요성이 가장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지오센트릭은 올해 중동전쟁에 따른 래깅 효과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지만, 별도 기준 2024년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2256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 기준 범용 기초유분 평균 판매가격은 t당 96만6000원인 반면, 고부가가치로 꼽히는 폴리머 제품(HDPE·PP)은 t당 165만7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컸다.에쓰오일을 제외한 구조재편이 진행될 경우, 에쓰오일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NCC 감축으로 울산 내 에틸렌 공급량이 줄면 샤힌에서 생산되는 신규 물량의 판매 부담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연 180만t 규모의 샤힌 신규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범용제품 공급이 확대된다.증권가와 관련업계에서는 울산 구조재편이 2027년 중후반 이후 구체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시설은 시설 원가가 매우 낮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사의 이해관계가 다소 다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적합한 안을 도출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