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명목 GNI 21.8% 증가 … 환율 안정세 유지 여부가 주요 변수반도체 호황에 기업 영업잉여 급증, 하반기 가계소득·소비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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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명목 GNI 증가세와 환율 안정세가 유지될 경우 1인당 GNI 4만 달러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평가했다.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서 2분기 명목 GNI가 전기 대비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명목 GNI 증가율은 21.8%를 기록했다. 실질 GNI 역시 교역조건 개선 등에 힘입어 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명목 GNI 증가세는 실질 성장뿐 아니라 물가와 환율 등 가격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79년 3분기 27.7% 이후 4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GDP 디플레이터도 전년 동기 대비 21.9% 상승했다.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2분기 수출 디플레이터는 56.6% 상승했다. 실질 GNI가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돈 것도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한은에 따르면 2분기 실질무역손익은 38조7000억원에서 58조5000억원으로 늘어나 실질 GNI 증가를 이끌었다.원화로 집계되는 국민소득을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율도 핵심 변수다. 같은 원화 기준 소득이라도 원·달러 환율이 낮아질수록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GNI는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지난해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명목 소득 증가와 환율 하락 효과가 맞물릴경우 4만달러 진입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한은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올해 1인당 GNI 4만 달러 달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화용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장은 “하반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고 연간으로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환율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1인당 GNI 4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언급했다.기업 실적 개선이 실제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올해 국민소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한은은 2분기 총영업잉여가 전기 대비 18.5%,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분기 분배 국민소득 통계를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전기 대비 증가폭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이다.특히 이번 분기에는 반도체 제조업뿐 아니라 화학제품, 운송장비 제조업과 도소매 등 서비스업으로 실적 개선이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석유정제 마진 개선과 의약품·화장품 수출 증가,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 고부가 선박 수출 등이 여타 제조업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한은은 이 같은 기업 이익 증가가 성과급과 배당 등을 통해 가계소득으로 이어지고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배당소득세 증가 등을 통해 정부 소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후 가계소득 증가가 민간소비 확대를 이끌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경기 회복세가 내수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2분기 총저축률은 45.6%로 전기보다 3.9%포인트 상승하며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 순저축률도 9.7%로 0.9%포인트 상승했다.한은은 높은 저축률을 향후 소비 여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소비가 덜 늘면서 저축으로 남은 만큼 현재 축적된 저축이 소비로 전환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기업 소득 증가가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기존 저축까지 더해질 경우 민간소비가 확대되면서 수요 측면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다만 4만 달러 진입이 곧바로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변수다. 명목 지표의 급증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과 디플레이터 상승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만큼 향후 반도체 가격과 수출 여건, 환율 흐름에 따라 국민소득 증가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한은은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수요가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상승 등으로 수요가 둔화하지 않는다면 반도체 가격이 일부 조정되더라도 물량 증가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