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취임 후 14.3% 올라 … 文정부 7.7%와 두 배차겹규제·공급난에 실수요 불안심리 자극 … 서울 외곽 불장세제 개편안·금리 인상 변수 … "전세난에 집값 더 오를 것"
  •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인 85주와 불과 3주차다. 누적 상승률은 문 정부 시기의 두 배를 넘어섰다. 부동산 정상화라는 명목 아래 시장을 옭아맨 정부 규제와 지지부진한 공급 정책이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 집값 폭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2주 연속 올랐다. 문 정부 시기에는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주까지 85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82주 간 누적 상승률은 16.9%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 4일 이후로 한정하면 14.3% 상승했다. 문 정부 당시 85주간 누적 상승률 7.7%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주택 공급난까지 더해지며 집값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114가 최근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1만899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2만2428가구, 2028년 상반기에는 824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서울 신규 아파트 적정 수요인 연간 4만가구보다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서울 집값은 당분간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제 개편안 영향으로 강남 집값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그 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과 수도권 상급지에선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노원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98㎡은 지난달 17일 14억45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3일 거래가격인 13억4800만원에서 불과 3일만에 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준공 39년차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1단지' 전용 60.5㎡는 지난달 1일 7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연말 5억6500만원에 손바뀜된 해당 매물은 지난 7월 6억8000만원, 8월 7억5000만원으로 9개월여만에 가격이 2억원 뛰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세제 개편안 풍선 효과에 재건축 기대감까지 겹치며 집값이 1년 만에 30%나 올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이다.

    시장에서는 15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초고가 주택 보유세 강화 추진 등 고가 주택에 집중된 대출·세제 규제가 중저가 단지로의 풍선효과를 초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 고가주택 밀집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비싸고 도심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가 양호한 지역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몰렸다는 지적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지난달 3일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 영향으로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누그러진 까닭이다. 지난주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41%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백투백' 기준금리 인상도 집값 하방 압력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도 커지게 되고 이는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집값 선행지표인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만큼 집값도 당분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 KB부동산의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억458만원으로 1년 전 6억4944만원보다 8.49%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7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강남 집값이 떨어진 것은 거래 절벽 속에 급매물 위주로만 팔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세시장 불안으로 '매매 갈아타기'가 빈번해질 경우 집값이 다시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