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보고서 기준 현대건설 1.8조·삼성물산 1.2조 수주 선두권SK에코·DL·포스코 두각 … GS건설 그룹사 동해 프로젝트 기대미수금 리스크 낮고 공기 짧아 … 시장 규모 100조 확대 전망고원가·분산에너지법에 발목 … 주민 반발·사업 지연 악순환
-
- ▲ 서울의 한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 ⓒ독자 제공
건설사들의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인 주택 부문 부진이 장기화되자 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수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일감 확보에 나서면서 상반기 기준 데이터센터 수주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시장 규모도 AI·반도체 붐을 타고 빠르게 확대돼 10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긍정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대비 비싼 자재가격과 고난도 공정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수도권 신규 발주가 법안으로 제한된 가운데 주민 반발, 사업 지연이 빈번한 것도 리스크다. 쌓아놓은 6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수주잔고가 경우에 따라 고원가와 수익성 저하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9일 뉴데일리가 각사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건설사들의 데이터센터 공사 수주액은 6조1227억원으로 확인됐다.건설사별로 보면 현대건설이 1조7810억원으로 수주액이 가장 많았다. 팀북투 데이터센터(7340억원)와 안산 성곡동 데이터센터(6107억원), PUS05 데이터센터(4363억원) 등의 시공권을 확보 중이다. 이 가운데 팀북투 데이터센터는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공사비 규모가 가장 크다.현대건설은 2004년부터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포함한 18건의 사업을 수행하며 시장 내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조2562억원으로 수주액 2위를 기록했다. 용인 덕성데이터센터 등 3건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엔 그룹사인 삼성SDS와 함께 600억원 규모 춘천 AI데이터센터 첫 삽을 떴다. 그룹사와의 연계 수주 및 프로젝트 진행, 반도체 및 AI 등 첨단공사 기술력이 삼성물산의 강점으로 꼽힌다.이어 △SK에코플랜트 1조212억원 △DL이앤씨 6579억원 △포스코이앤씨 6563억원 △한화 건설부문 5791억원 △대우건설 2525억원 순이었다.GS건설 경우 반기보고서 기준으로는 진행 중인 사업이 없지만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함께 3강으로 꼽힌다. 시공 건수로는 업계 최다인 20건을 기록 중이다. GS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1.2GW 규모 동해 AI 데이터센터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건설사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주택사업 부진과 폭발적인 AI산업 성장이 있다. 2022년부터 지속된 주택시장 침체로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자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를 미래성장 동력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 수주에 공을 들였다.여기에 2020년 들어 생성형 AI 확산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고 정부도 △반도체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를 3대 축으로 하는 메가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내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주택사업과 달리 미분양과 그에 따른 미수금 리스크가 낮고 공기도 18~24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은 것도 메리트로 꼽힌다. 또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나 데이터센터 전문 리츠 등이 사업 시행자로 참여하는 구조여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대보증이나 공사대금 미회수 위험도 적다는 평가다.반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첨단 기술과 고가 자재가 활용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아파트 공사보다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분산에너지 특별법 시행으로 수도권 내 신규 발주·수주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특별법 경우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킨다는 취지로 시행됐지만, 시행사와 시공사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자재가격이 계속 뛰는 것도 문제다. 데이터센터는 아파트와 달리 외벽·골조보다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전력배전장비 등 전기설비, 냉각시설 등의 원가 비중이 더 높다. 이들 설비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에 수급량도 제한된 만큼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원가율 상승, 수익 감소 리스크가 크다.주민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데이터센터 예정 부지 인근 주민들이 인체 유해성 우려 등을 이유로 반발해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안양시 호계동에서는 주민 반대로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철회됐고 김포시 구례동에서도 같은 이유로 착공이 4년 지연됐다. 최근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이 주민 민원 등으로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됐으며 전남 무안군 오룡지구에서도 주민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기껏 사업 계획을 잡아도 한국전력 등 공급자가 전력망을 개통해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주민 반발 경우에도 데이터센터가 유해하지 않다는 연구결과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설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B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경우 보안 문제로 정확한 원가 공개는 어렵지만 주택사업보다 높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단일 프로젝트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후속 연계 수주와 주변 인프라 공사까지 보고 들어가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