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원리금 부담 누적에 아파트 경매 26% 증가정상 매매 소화되던 '괜찮은' 매물 '줍줍' 치열해져하남 신축에 감정가에 2억원 웃돈 … 두 자릿수 응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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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경매시장에 매물이 쌓여도 알짜 단지를 잡으려는 경쟁은 뜨겁다. 금리와 원리금 상환 부담 속에 전체 경매 지표는 약세를 보이지만, 역세권 신축과 중소형 대단지에는 감정가를 웃도는 입찰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하남에서는 신축급 아파트에 2억원 넘는 웃돈이 붙었고 서울 중랑·노원에서는 두 자릿수 응찰자가 몰리며 중저가·선호단지 쏠림이 뚜렷해졌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614건으로 전년 동월(2874건) 대비 약 26%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6개월 연속 3000건을 웃돌았다.

    낙찰률은 35.4%로 전월보다 1.9%p 하락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인 낙찰가율도 84.7%로 0.7%p 떨어져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과 같은 5.3명이었다.

    고금리와 전세보증금 미반환 등의 여파로 경매에 나온 주택이 쌓인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매수심리도 위축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인상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도 주요 지표가 하락했다. 지난달 낙찰률은 37.1%로 전월 38.3%보다 낮아졌고, 낙찰가율은 101.0%에서 97.0%로 4.0%p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7.2명에서 6.1명으로 줄었다. 일부 대형 아파트와 나홀로 단지가 감정가의 60~80%에 매각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

    반면 중저가·선호단지에서는 감정가에 웃돈을 얹은 낙찰이 이어졌다. 중랑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115.2%, 노원구는 102.8%를 기록했다. 경기 하남시와 동탄도 각각 112.1%, 109.8%로 감정가를 웃돌았다. 거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 기대가 있는 단지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하남에서는 역세권 신축급 아파트가 감정가보다 2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덕풍동 더샵하남에디피스 전용 59.88㎡는 지난달 10일 5명이 응찰한 끝에 감정가 8억7100만원의 125%인 10억8911만원에 매각됐다. 감정가에 붙은 웃돈만 2억1811만원이다.

    해당 단지는 2024년 3월 사용승인을 받은 신축급 아파트로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 인근에 있다. 해당 물건은 강제경매로 진행됐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6단지 전용 약 60㎡는 16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 6억200만원보다 1억7320만원 높은 7억752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 전용 58㎡도 12명이 경쟁하면서 감정가 6억4600만원보다 1억6700만원 높은 8억13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의 약 126%에 매각됐다.

    상계주공6단지는 지하철 4·7호선 노원역과 가깝다. 지난 7월에는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상계주공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정비계획안 주민 공람에 들어갔다.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의 경매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거 여건이 좋은 중저가·선호단지를 잡으려는 매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경매 매물은 아파트보다 비아파트에서 더 늘어나는 추세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K자형 성장으로 경제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퍼지지 못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도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경기 동남권은 경매 낙찰가율이 높은 편"이라며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수요 양극화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