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기 임시주주총회서 감사위원 등 3개 안건 상정감사위원 1석 최윤범 측 백인규 후보자 80% 지지로 압승독립이사 4명 양측 나란히 2명씩 이사회 진입최윤범측 12 vs 영풍7·내년 3월 주총서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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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 의장인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의 모습ⓒ고려아연
영풍·MBK 측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9일 임시주총에서 승기를 잡았다. 삼엄한 경비와 팽팽한 긴장 속에 치러진 이날 주총의 최대 승부처인 감사위원 1석 표 대결에서 고려아연 측 백인규 후보가 과반의 찬성을 얻어 선임됐다. 이사회 우위를 지켜낸 최윤범 회장 측은 경영권 방어에 한층 힘을 받게 됐다.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제53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를 선임했다.이번 임시주총 출석 주주는 전자투표 위임장 제출 등을 포함해 총 4821명이다. 주식 수는 1864만 9708주로 집계됐다. 공정하게 표대결을 진행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검사인도 참관했다.1호 의안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은 순조롭게 가결됐다. 앞서 3월 정기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상정된 바 있지만, 부결돼 이번 임시주총에서 다뤄지게 됐다. 개정 상법에 따라 오는 9월 10일까지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인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다음 2호 의안인 집중투표로 진행된 독립이사 4명 선임에서는 양측 후보 2인 모두 이사회에 진입했다. 고려아연 측에서는 이형규·서은숙 후보를, 영풍·MBK 측에서는 이준봉·심혜섭 후보를 각각 내세운 가운데 양측 진영 주주들이 상대 측 후보자에 대해 "미래를 맡길 수 없다", "검증된 후보자가 아니다" 등의 발언을 던지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투표결과 1위 심혜섭, 2위 이준봉, 3위 이형규, 4위 서은숙 후보자 순으로 득표했다.결국 감사위원 1인 선임이 양측의 경영권 확보의 승부처가 됐다. 이날 선임된 백인규 후보는 영풍·MBK 측 박유경 후보를 제치고 과반 이상(81.8%) 지지를 얻었다. 외국인 및 외국 기관의 지지율은 98.3%에 달했고,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과 개인도 각각 86.9%, 79.1%가 백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양측 후보자를 견제하는 첨예한 주주 발언 속에서도 이른바 '합산 3%룰'이 적용되면서 중요해진 기관투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이 고려아연 측으로 기울면서 승부를 가른 것이다. -
- ▲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제53기 임시 주주총회 현장에서 고려아연 노조가 영풍·MBK 측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미현 기자
주총 전 판세도 국내외 ISS·글래스루이스 등 주요 의결자문사 9곳 중 8곳이 백인규 후보자를 지지하면서 고려아연 측에 다소 유리하게 형성되기도 했다.백인규 후보까지 총 5명이 합류하면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9명으로 확대됐다.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 이사는 각각 12명과 7명으로 최 회장 측이 과반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이번 승리로 최 회장 측은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크루서블' 등 대규모 투자 사업 추진에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고려아연 측은 “일반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영풍 공세를 다시 한번 차단했다”며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가기간산업이자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허브로서 국가경제와 한미 경제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다만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 8명과 감사위원 1명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만큼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만료를 앞둔 이사 8명 중 고려아연 측은 5명, 영풍·MBK 측은 3명이다. 영풍·MBK 파트너스 측은 “이사회 판도 재편의 실질적 분기점은 내년 정기주총”이라면서 “전문성과 독립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