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180개 중 57.8%, 7월 이후 신규 지정시총 기준 상향 시행된 7월부터 지정 급증, 8월엔 전월 대비 3배정부, 상폐 시총 기준 추가 상향 6개월 유예…코넥스 이전도 허용관리종목 지정 기준 개정 속도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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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관리종목 지정이 두 달 새 세 배 넘게 늘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7월 1일 시가총액 관리종목 지정 기준을 올린 여파로 풀이된다. 이에 10일 현재 관리종목 180개 중 104개(57.8%)가 7월 이후 두 달여 만에 새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기준 이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총 180개다. 월별 지정 건수는 6월 4개에서 7월 20개, 8월 68개로 늘었고 9월에도 10일까지 16개가 추가됐다.◆ 시총 기준 두 차례 상향, 지정 건수 그대로 반영거래소는 지난 1월 1일과 7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관리종목 지정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 요건을 올렸다. 유가증권시장은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코스닥시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시가총액 미달 또는 주가 미달(동전주)을 사유로 한 관리종목 지정은 기준 상향 전인 6월 4건에서 7월 17건, 8월 55건으로 늘었다. 8월 신규 지정 68개 가운데 55개(81%)가 이 두 사유에 해당한다. 9월에도 10일까지 지정된 16개 중 13개(81%)가 같은 사유였다.180개의 지정 사유를 유형별로 보면(중복 사유 포함) △시가총액 미달 68건 △상장폐지 사유 발생 61건 △주가 미달(동전주) 35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결정 35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 19건 △회생절차 개시신청 16건 △감사·반기검토의견 거절 등 14건 △자본잠식 13건 △SPAC 관련 5건 순이었다.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는 단계적으로 연결된다. 시가총액 기준에 30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유예기간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관리종목 지정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은 2025년 말까지 40억원이었으나 2026년 1월 1일 150억원으로 오른 데 이어, 7월 1일 200억원으로 다시 상향됐고, 2027년 7월부터는 300억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이번 주에도 지정 이어져지정은 이번 주 들어서도 계속됐다. 10일에는 한주에이알티가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앞서 8일에는 STX그린로지스와 파인텍이 시가총액 미달로, 진흥기업우B가 종류주식 시가총액 미달로 이름을 올렸고, 7일에는 KR모터스와 KS인더스트리가 시가총액 미달로, 윌비스는 회생절차개시신청과 반기검토의견 의견거절 등을 사유로 지정됐다.지정 시점이 오래된 종목도 적지 않다. 180개 중 44개(24%)는 2025년 이전에 지정돼 1년 넘게 관리종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사례는 2023년 3월 23일 지정된 에스디생명공학으로, 3년 5개월째 관리종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코다코(2023년 3월 24일)와 큐에이드(2023년 10월 27일), DGI(2023년 11월 15일)도 지정 2년을 넘겼고, EDGC(2024년 4월), 이오플로우·아이큐어(2025년 3·9월) 등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정부도 이런 흐름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동향을 점검했다. 정부와 거래소는 7월 1일 이후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 가운데 최근 3개년도 중 2개년도 영업이익 흑자 등 일정 재무요건을 충족한 기업에 한해, 정리매매 없이 코넥스시장으로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자본잠식 기업은 대상에서 제외된다.아울러 2027년 1월로 예정됐던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 추가 상향(코스닥 200억원→300억원, 코스피 300억원→500억원)은 시장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6개월 유예, 2027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같은 조치는 코스피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관리종목 지정 시가총액 기준이 2026년부터 150억원으로 종전보다 4배 가까이 늘었고 이마저 6개월 만에 200억원으로, 다시 6개월 만에 300억원으로 올리려다 벤처·중소업계 건의로 6개월 미뤄지게 됐다"며 "개정이 지나치게 급격하게 추진되는 것은 주가가 항상 기업의 내재가치를 안정적으로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간과한 조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