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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산업 특성상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해외에서 벌어들인 판매대금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관세 등 대외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동안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고환율 효과'마저 사라질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로 내려앉으며 2024년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환율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달러 등 외화로 벌어들인 판매대금을 원화로 환산할 때 환율이 높을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과거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에서도 높은 환율은 판매 확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제품 구성 등과 함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원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해외에서 동일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더라도 이를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에 특히 민감하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매출 기준 수출 비중은 현대차가 약 63%, 기아가 약 6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경우 수출 비중이 98%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1조9000억원, 기아는 약 1조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양사 모두 약 1%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원화 환산액이 감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해외 시장에서 국내 생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 인센티브를 늘리거나 수출 가격을 조정할 경우 수익성은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
하반기 신차 효과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하반기 주요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량과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판매량이 늘더라도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가 커지면 실적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환율 하락 영향이 올해 4분기 실적부터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의 실제 판매 시점과 결제, 회계상 실적 반영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최근의 원화 강세가 일정 기간을 두고 손익계산서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체들은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며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판매량뿐 아니라 수익성 방어가 하반기 실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