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장관, 대미투자 발표 앞두고 미국서 담판 엑손모빌도 발 뺀 알래스카 투자 압박에 골머리 2000억弗 대미투자 한도 초과 우려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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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하이리스크' 사업으로 선을 그었던 알래스카 LNG가 대미투자의 막판 복병으로 떠올랐다. 오는 18일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을 찾아 막판 조율에 나서면서다.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이 유력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숙원사업인 알래스카 LNG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거듭 압박하면서 정부가 당초 세운 '상업적 합리성' 원칙을 지킬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올랐다.4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사업이 추가될 경우 2000억 달러로 정해진 전략적 대미투자 한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한미 간 막판 협상에 촉각이 모인다.10일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전날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친 뒤 곧장 미국으로 향했다. 김 장관은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에 체류하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 미국 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대미투자 관련 막판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현재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대상으로는 223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후속 사업은 1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사업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알래스카 프로젝트 참여 여부가 협상의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8일 대미투자 후속 협상 경과에 대한 국회 비공개 보고 과정에서 미국 측의 강한 요구에 따라 알래스카 사업 참여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약 1300여㎞의 가스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으로 운반해 액화한 뒤 수요지에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문제는 혹한의 환경에서 장거리 가스관을 건설해야 하는 알래스카 사업은 건설 난도가 높고 막대한 투자비가 요구되는 만큼 수익성이 불확실한 고위험 사업으로 꼽힌다는 점이다.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코노코필립스도 2016년 알래스카 사업에서 철수했고, 2017년에는 중국 공기업 3곳이 알래스카 사업에 430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가 철회했다.이렇다 보니 김 장관도 지난해 11월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하이 리스크 사업"이라며 대미투자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당시 대미투자에 대해 "상업적 합리성은 현금 흐름이 창출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한정돼 있다"며 "저희 기준에는 알래스카 가스전은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게다가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대미투자 펀드의 한도 초과가 불가피하다.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합의에 따라 조선업 분야 1500억 달러, 전략적 투자 2000억 달러 등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를 약속했다.정부는 이미 2000억 달러 투자 한도의 약 71%에 해당하는 1423억 달러의 투자처로 엔시날 발전소 사업과 원전 건설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4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추가될 경우, 미국의 고물가와 높은 인건비, 인허가 규제와 맞물려 2000억 투자 한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중론이다.산업부는 지난 8일 투자금 한도 초과 우려가 확산하자 "전략투자 MOU에 따라 어떠한 경우에도 대미투자는 총 2000억 달러를 초과하지 않으며, 연간 송금 한도도 200억 달러를 초과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은 상태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국정과제인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한국의 투자를 거듭 압박하고 있는 만큼 대미투자 한도 사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있고, 한국이 있다"며 "이 모든 사람들이 이제 알래스카로 가서 연료를 싣고, 석유를 싣고,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그 밖의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알래스카 사업은 상업적 합리성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도 주도적인 참여 의사는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미국의 강한 요구를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보겠다는 신중한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