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리야드 거점·현대차 중동 첫 생산기지 가동 앞둬두산에너빌 사우디 수주 6.7조, 대형 발전 프로젝트 변수HD현대 IMI·마킨 가동 앞두고 충돌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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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와 사우디아라비아 환기 및 공조(HVAC) 솔루션 개발 협력ⓒ연합뉴스
중동전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번지면서 중동을 새 성장거첨으로 키워온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사우디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이후 현지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 남부 카미스 무샤이트와 아브하, 나즈란, 지잔 등을 공격했다.현재까지 국내 기업 사업장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공격 범위가 확대되거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영업과 인력 운영, 프로젝트 일정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현지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현지 안전과 사업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남부 지역 공격으로 현지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마케팅과 판매 활동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도 리야드에 판매법인을 두고 각각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중심으로 사우디 시장 공략을 강화해왔다. 특히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을 앞세워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양사는 기존 소비자간거래(B2C)를 넘어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에 힘을 싣어 왔다. 사우디가 중동 내 주요 성장시장으로 부상한 만큼 전쟁에 따른 현지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사업 확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현지 생산시설 가동을 앞둔 현대차는 상황을 더욱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가 사우디에 건설 중인 연산 5만대 규모의 반조립제품(KD) 공장도 장비·부품 반입과 건설 인력 운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현대자동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신공장은 현대차의 중동 첫 생산기지이자 아중동 현지화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커넥티드 모빌리티 사업을 전담할 별도 법인에도 약 87억원을 투자한 만큼 공장 가동이 미뤄질 경우 현지화 전략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충돌이 장기화하면 판매 감소와 원가 상승이 동시에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4월 중동지역 자동차 수출은 2만4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2% 감소했다.물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홍해 긴장으로 이미 희망봉을 우회 중인 유럽행 자동차운반선의 항로 복귀가 다시 미뤄지면 운송기간과 연료비, 보험료 부담이 장기화한다.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에서 이미 여러 대형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현지 상황은 변수다. 회사는 지난해 사우디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와 PP12 가스복합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한 이후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최근 5년간 사우디에서 확보한 수주액은 약 6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에는 약 8400억원 규모의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2단계 사업도 추가로 수주했다.두산에너빌리티는 리야드 사무소와 현지 자회사를 기반으로 사우디 발전·플랜트 시장을 공략해온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현지 인력 운영과 기자재 반입, 공사 일정 등에 영향을 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중동 모티터링을 강화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HD현대가 사우디 동부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구축 중인 IMI 조선소와 엔진 합작사 마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IMI는 대형 도크 3개와 골리앗크레인 4기 등을 갖춰 연간 최대 40척을 건조할 수 있는 중동 최대 규모 조선소로, 올해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박·육상용 엔진을 생산하는 마킨도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어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기자재 반입과 현지 인력 운영을 비롯해 전체 사업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국내 기업들은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에 발맞춰 전자와 자동차, 방산, 발전, 조선 등으로 현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왔다. 사우디가 단순 판매시장에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공략하는 생산·투자 거점으로 바뀐 만큼 이번 무력충돌의 파장도 과거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후티의 공격이 에너지 시설로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까지 다시 뛰고 있다. 10일 브렌트유는 중동지역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이후 상승폭은 약 25%에 달한다.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우디 현지 사업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지만 사우디까지 공격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현지 영업뿐 아니라 인력과 물류, 프로젝트 일정 등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