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책당국과 적합한 보호 방안 협의 … 전면 금지엔 신중내주 스레드 관리 감독 기능 적용 … 이용시간·야간모드 부모 설정디지털리터러시협회와 청소년 온라인 안전 교육 캠페인
  • ▲ 10일 열린 메타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에서 필립 추아 메타 아시아태평앙(APAC) 정책 총괄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메타
    ▲ 10일 열린 메타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에서 필립 추아 메타 아시아태평앙(APAC) 정책 총괄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메타
    메타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이용시간 제한을 포함해 국내 환경에 맞는 보호 방안을 한국 정부 및 정책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자사 서비스에서는 다음 주부터 스레드까지 부모의 관리 감독 기능을 넓히는 등 청소년 보호 장치를 확대한다.

    메타는 10일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에서 '스크린 스마트(Screen Smart)'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청소년의 온라인 이용 환경과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필립 추아 메타 아시아태평양(APAC) 정책 총괄은 이날 미국에서 추진되는 청소년 SNS 이용시간 제한 등을 소개하면서 국내 적용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 정부 및 정책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아 총괄은 "어떤 솔루션이 한국에 알맞을지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청소년 보호 기능도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 이어 다음 주부터 스레드에도 청소년 계정의 관리 감독 기능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청소년 계정은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락 대상과 상호작용 범위를 제한하고 연령에 적합한 콘텐츠를 표시하도록 하는 계정 모드다. 이용시간 제한 알림 등도 기본으로 설정된다.

    스레드에 관리 감독 기능을 등록하면 보호자는 가족 센터에서 자녀의 일별 앱 이용시간을 확인하고 설정할 수 있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적용되는 야간 수면 모드와 게시물 태그 범위도 관리할 수 있다. 자녀가 개인정보 보호나 콘텐츠와 관련된 주요 설정을 변경할 때 보호자가 직접 승인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메타는 기존 플랫폼에서도 청소년에게 노출되는 콘텐츠와 부모의 관리 범위를 조정해 왔다. 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의 콘텐츠 노출 기준을 13세 이상 영화 등급 기준에 맞추고, 보다 엄격한 설정을 원하는 보호자를 위해 '제한된 콘텐츠' 모드를 도입했다.

    지난 8월에는 관리 감독 기능을 이용하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자녀가 자살이나 자해 등 유해 단어를 반복적으로 검색할 경우 이를 알리고 전문가 자료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확대했다.

    추아 총괄은 "청소년들은 사용하는 모든 앱에서 안전해야 하며, 동시에 디지털 세상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메타는 플랫폼에 보호 기능을 내장해 한국을 비롯한 각국 청소년 안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왼쪽부터)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협회 회장, 방종임 교육대기자 TV 대표, 이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교수가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
    ▲ (왼쪽부터)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협회 회장, 방종임 교육대기자 TV 대표, 이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교수가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
    이날 논의에서는 보호 기능 자체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SNS 이용 방식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도 다뤄졌다.

    방종임 교육대기자TV 대표는 "자녀가 온라인에서 스스로 사용을 조절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오프라인에서도 자율성과 선택권을 충분히 갖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일상에서 부모가 일방적으로 통제하지 않는 시간,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건강한 온라인 이용 습관을 기르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교수는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은 시간 자체보다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수면이나 식사 중 대화 등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부모가 자녀의 이용 맥락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아이 스스로 온라인 활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타 역시 청소년의 SNS 이용 자체를 일괄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정 서비스 이용을 막는 것만으로는 청소년 온라인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추아 총괄은 "청소년들은 온라인에 있고 싶어 하는 동시에 안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시행됐던 게임 셧다운제도 언급했다. 추아 총괄은 "한국은 2011년부터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한 경험이 있었고 결국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협회 회장도 "무조건 금지하다 (청소년 SNS가) 음지화되는 게 제일 무서운 일"이라며 "알면 예방할 수 있지만 모르면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청소년 보호 기능을 실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리터러시협회와 온라인 교육 캠페인도 진행한다. 양측은 메타의 주요 플랫폼과 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청소년 계정에 적용되는 보호 기능과 관리 감독 기능의 이용 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허욱 메타코리아 대외정책 부사장은 "이번 행사는 청소년의 안전한 디지털 경험을 위해 가정과 플랫폼, 사회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라며 "메타는 앞으로도 청소년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한국의 학부모와 청소년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건전한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