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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3200t급 미겔 말바르급(Miguel Malvar-class) 호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의 시운전 모습.ⓒHD현대중공업
필리핀이 해군 현대화를 위해 약 2조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국내 업체들의 공식적인 사업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잠수함 건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 수주를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선 모양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필리핀은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잠수함 2척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해군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잠수함을 확보할 경우 기존 수상함 중심의 전력을 수중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어 해양 방위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잠수함 건조 역량을 갖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향후 수주전에 참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모델 개발을 비롯해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지난 10년간 다수의 수상함을 공급하며 현지 해군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필리핀 호위함 2척을 수주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한 이후 초계함과 원해경비함, 후속 호위함 등 현재까지 총 12척의 함정을 수주했다.
함정 건조뿐 아니라 현지 후속 지원 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필리핀 수빅 해군기지에 군수지원센터를 구축해 함정 유지·보수·정비와 교육 등을 지원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도 필리핀과의 조선·방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최근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과 만나 필리핀 해군 현대화와 현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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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이 태국 왕립해군에 제안한 차세대 호위함 항해 상상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오랜 잠수함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화오션은 장보고급(KSS-I)과 손원일급(KSS-II), 3000톤급 도산안창호급(KSS-III) 등 국내 해군의 잠수함 건조 사업에 참여하며 관련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한 경험도 갖고 있다.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외 방산전시회 등을 통해 잠수함뿐 아니라 기지와 승조원 교육, 유지·보수·정비 등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해양방산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달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협상에 착수했다.
향후 필리핀의 잠수함 도입 절차가 구체화하면 글로벌 조선·방산업체들의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독일 TKMS를 비롯해 잠수함 건조 경험을 갖춘 유럽 업체들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필리핀이 잠수함 전력을 새롭게 구축하는 만큼 함정 자체의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승조원 양성과 기지 구축, MRO 등 장기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운용할 수 있는 지원 역량도 향후 사업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잠수함을 처음 도입하는 국가의 경우 함정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승조원 교육과 정비, 운용 인프라를 함께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향후 필리핀 사업에 참여해 성과를 낸다면 K-조선의 동남아 해양방산 시장 공략 범위를 수상함에서 잠수함까지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