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넷마블 등 미출시 신작 첫 시연 잇달아 공개단순 홍보 넘어 현지 반응 확인 … 출시 전 이용자 접점 확대성우·코스프레 등 활용해 초기 팬덤 확보 경쟁中 게임사 참가 축소 … K-게임 존재감 확대 여부 주목
  • ▲ TGS2026 파레이돌리아 부스 조감도. ⓒ넥슨
    ▲ TGS2026 파레이돌리아 부스 조감도. ⓒ넥슨
    국내 게임사들이 미출시 신작을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완성된 게임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 중인 신작을 현지 이용자들이 직접 체험하도록 하면서 출시 전 반응을 확인하고 초기 팬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도쿄게임쇼(TGS) 2026'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행사 기간을 기존 4일에서 역대 최장인 5일로 늘렸다.

    주최 측인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올해 TGS에는 일본 540개사, 해외 598개사 등 총 1138개사가 참가한다. 참가 국가·지역은 역대 최대인 53곳, 출전 부스도 3999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의 출품작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작이다. 넥슨과 엔씨, 넷마블 등이 개발 중인 주요 게임의 플레이 빌드를 일본 이용자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넥슨은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파레이돌리아'를 출품한다.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넥슨게임즈 IO본부가 선보이는 신작으로, 캐릭터 간 교류와 다양한 생활 콘텐츠 등을 내세웠다. TGS에서는 개발 중인 최신 버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으며 오는 17일 신규 트레일러도 공개한다.

    엔씨소프트는 디나미스원이 개발하고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 서브컬처 RPG로, 이번 TGS에서 처음으로 시연 버전을 공개한다.

    넷마블도 신작 '펄인블루'의 첫 시연 빌드를 TGS에서 선보인다. 저마다의 상처를 지닌 소녀들과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수집형 RPG로, 러브코미디 요소를 접목한 캐릭터 교감 콘텐츠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넷마블은 게임 시연과 함께 일본 성우진이 참여하는 무대 프로그램과 코스프레 행사 등을 마련한다.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것에서 나아가 캐릭터와 지식재산권(IP)을 출시 전부터 현지 이용자들에게 알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와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을 출품한다. 두 작품 모두 현장 시연을 진행한다. 지난해 TGS에서 '미래시'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일본 만화 IP를 활용한 '데드 어카운트'까지 출품작을 확대했다.
  • ▲ 엔씨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도쿄게임쇼 2026 부스 조감도. ⓒ엔씨
    ▲ 엔씨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도쿄게임쇼 2026 부스 조감도. ⓒ엔씨
    국내 게임사들은 TGS를 신작 시연과 현지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는 무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 게임이나 출시 예정작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 단계의 게임을 직접 선보이며 출시 전 이용자 접점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넥슨 '파레이돌리아', 엔씨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넷마블 '펄인블루' 등 주요 신작의 첫 시연이 TGS에 집중됐다. 일본 현지에서 신작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출시 전부터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일본은 세계 주요 게임 시장 가운데 하나인 동시에 캐릭터와 IP를 중심으로 한 게임의 이용자층이 두껍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등 국내에서 개발한 게임이 일본에서 팬덤을 확보한 사례도 이어졌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게임 출시 이후 현지 마케팅에 나서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출시 단계부터 일본 이용자와 접점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신작 시연뿐 아니라 현지 성우와 코스프레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것도 초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올해 중국 게임사들의 TGS 참가 규모가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게임시장 조사 업체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 본토 게임사의 TGS 참가 규모는 지난해 112개사에서 올해 72개사로 감소했다. 홍콩 업체도 18개사에서 2개사로 줄었다.

    다만 중국 업체 감소에도 전체 TGS 참가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 만큼 이를 국내 게임사의 직접적인 반사이익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일본과 글로벌 게임사들이 대거 집결하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미출시 신작을 전면에 내세워 현지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TGS는 일본 이용자뿐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대형 게임 행사인 만큼 출시 전 신작에 대한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최근 국내 게임사들도 단순히 게임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연을 통해 이용자 반응을 살피고, 출시 전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