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생초 매수 '6년 만에 최고' … 30대가 가장 많아 주담대 연체액 2.2조 120% '껑충' … 영끌에 가처분소득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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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 연합뉴스
"작년에 집을 산 친구들은 8억 원대 자금으로 동작구나 영등포구의 구축 아파트를 매수했는데 1년 새 5억 원 이상 뛰었어요. 대출 영끌해도 진입이 불가능해졌죠. 이제는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까지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 집을 사지 못할까 불안합니다"서울에 거주하며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김 모(33) 씨는 최근 아파트 매물을 찾으며 조급함을 느끼고 있다. 작년에 미리 매수를 끝낸 지인들의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걸 본 후 내년에는 더 올라 사지 못할 가격이 될까 불안하다고 전했다.고금리가 이어지고 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30대의 주택 매수세는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서울 집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지금 아니면 평생 살 수 없다"는 포모(FOMO·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한쪽에서는 고금리로 불어나는 이자 부담이, 다른 한쪽에서는 무섭게 치솟는 집값이 청년층을 압박하고 있다. 빚을 내 집을 사는 것도 두렵지만 지금 놓치면 평생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가 더 커지면서 무리해서라도 매수에 나서는 '영끌'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매년 억 단위로 뛰는 아파트값이 청년층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생애최초 주택 매수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1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지역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 건수는 총 934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8006건) 대비 16.7% 증가한 수치로 2020년 8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전체 주택 시장의 매수세를 주도하는 핵심 층도 30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 10일부터 7월 말까지 30대의 주택 매수 금액은 약 39조5984억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다. 이는 전체 주택 매수 금액(약 106조9712억원)의 37%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30대가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한 자금은 15조8724억 원으로 전체 매수 금액의 40.1%를 차지했다. 모아둔 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이 대출에 의존해 주택을 매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더 늦으면 집을 사기 어려워진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조인 6·27 대책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강도 높은 규제가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이자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매수를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차주들의 대출 상환 능력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0~7.24%, 변동형은 연 4.28~6.65% 수준이다. 만약 금리 연 6%로 4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만 약 240만원에 달한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만 2900만원에 육박해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크게 제약할 수밖에 없다.실제로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힌 차주들은 속출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담대 채권 잔액은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79조2000억원으로 21%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이 밀린 '연체 채권'은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120% 급증했다.이에 대해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청년층의 매수는 투자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전세 매물이 없고 월세 가격은 치솟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집을 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기다리겠지만 집값은 오르고 입주물량도 부족해 매수 심리가 강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강남과는 다른 시장인 것 같다"며 "최상급지의 경우 차익 실현으로 인해 가격이 소폭 떨어졌지만 15억 이하 실수요자 구간은 매수자들만 조급한 시장이라 가격은 계속 오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