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설계부터 차량까지 '닫힌 생태계', 배터리 내재화 무기로 韓 공략체리차-KGM 플랫폼 협력, 업계 "中 배터리 생태계 우회 유입 우려"폭스바겐·현대차도 셀 내재화 합류, 주도권 뺏길라 K배터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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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체리 자동차의 글로벌 브랜드인 재쿠 및 오모다 라인업의 SUV 모델ⓒ체리자동차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셀 설계부터 차량 제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양상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업체인 체리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법인 '체리코리아 주식회사'의 설립 등기를 마쳤다. BYD, 지커, 샤오펑에 이어 중국 완성차 브랜드로는 네 번째 국내 법인 설립이다. 체리코리아는 국내 자동차 관련 법규 연구 및 차량 적응성 개발 등을 주요 설립 목적으로 명시하며, 단순 판매를 넘어 규제 검토와 현지화 작업까지 병행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중국 완성차 업체의 최근 공통된 핵심 전략은 배터리 내재화다. BYD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직접 생산 중이며, 샤오미 역시 자회사를 통해 베이징에 연 1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 생태계 안에서 통제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리자동차도 자체 배터리 브랜드를 출범시켰다.차세대 배터리 개발 역시 완성차가 직접 챙기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최근 쓰촨성 이빈에서 열린 세계전력전지 컨퍼런스에서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고체 사업은 외부 조달이 아닌 자회사 안후이 뉴에너지를 통해 자체 개발하는 구조다. 체리는 향후 2년간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에 100억 위안(약 2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미 셀 기준 에너지밀도 400Wh/㎏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BYD 역시 2027년 시범 탑재를 로드맵으로 제시한 상태다. -
- ▲ ⓒ재미나이
체리자동차의 이번 국내 진출은 KGM과의 협력과도 맞닿아 있다. 체리자동차는 KGM이 발행한 약 1084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KGM은 체리의 'T2X' 플랫폼 기술을 이전받아 내년 초 신형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전기차 플랫폼을 도입할 경우 차량에 통합된 배터리와 전장 부품 공급망이 함께 들어온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국산차 간판을 단 KGM 차량을 통해 수직계열화된 중국산 배터리 생태계가 국내 시장에 우회 유입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완성차 업계의 배터리 내재화는 글로벌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폭스바겐은 자회사 파워코를 통해 그룹 공용 배터리 생산을 본격화했다. 현대자동차 또한 지난달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체 개발한 고출력 셀을 내년 상반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수직계열화 전기차의 시장 진입 확대는 배터리를 자체 조달하는 닫힌 생태계를 만들어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급망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원가 절감을 위한 완성차 업계의 셀 내재화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배터리 기업들과 완성차 업체 간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