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장 삼닉 레버 ETF 9종 AUM 약 9조원 … 국내 14종은 7조 홍콩 상장 하닉 2배 레버리지 49억달러로 최대미국서도 7월 이후 하닉 레버리지 ETF 잇따라 출시해외 운용사 TRS 거래 확대 시 글로벌 IB 헤지 수요 국내 증시로 유입급등락장서 리밸런싱·헤지 거래 겹치면 변동성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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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주식시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진입장벽을 높였지만, 정작 해외에서는 관련 상품 규모가 국내보다 더 커지면서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레버리지 상품 진입을 제한하더라도 해외 상품에서 발생한 수요가 글로벌 금융기관의 헤지 거래를 통해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이면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식시장 방어막도 사라지는 가운데 해외에서 몸집을 키우는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급변 시 글로벌 기관의 대규모 헤지 거래를 촉발하며 다시 폭락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해외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9종의 AUM은 8일 기준 총 64억4914만달러로 집계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8조7127억원이다.

    이는 국내 상장 상품 규모를 넘어선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의 AUM은 7조194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상장 상품의 자산 규모가 국내보다 약 1조5000억원 더 크다.

    상품별로는 홍콩 상장 ETF의 규모가 압도적이다.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맥스 2배 레버리지’의 AUM은 48억9787만달러로 해외 상품 가운데 가장 컸다. ‘CSOP 삼성전자 데일리 맥스 2배 레버리지’의 AUM은 10억1570만달러다.

    두 상품은 세계 최초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지난 5월에는 ‘CSOP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가 세계 최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 5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상장된 데 이어 미국에서도 7월부터 여러 운용사가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 가운데 ‘그래나이트셰어즈 2배 롱 SK하이닉스 데일리’의 AUM이 2억3237만달러로 미국 상장 상품 중 가장 컸다.

    이어 ▷‘프로셰어즈 울트라 SK하이닉스’(9430만달러) ▷‘레버리지셰어즈 2배 롱 SK하이닉스 데일리’(9201만달러) ▷‘티렉스 2배 롱 SK하이닉스 데일리 타깃’(4616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SK하이닉스 불 2배’(4251만달러) ▷‘코기 SK하이닉스 2배 데일리’(2764만달러) ▷‘트레이더 2배 롱 SK하이닉스 데일리’(58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파생상품 거래가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왝더독’ 현상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개인 자금이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렸고, 이를 맞추기 위한 파생·현물 거래가 이어지면서 수급 쏠림도 강화됐다.

    문제는 이제 해외 레버리지 상품의 규모가 국내 상품보다 더 커졌다는 점이다. 해외 운용사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을 운용하려면 글로벌 금융기관과 총수익스왑(TRS) 등 파생상품 거래를 활용한다.

    거래 상대방인 금융기관은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국내 현물과 선물·옵션 등을 사고판다. 결국 해외에서 발생한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글로벌 금융기관의 헤지 거래를 거쳐 국내 증시 수급으로 다시 연결되는 구조다. 거래 단계가 복잡한 데다 상품 규모까지 커질 경우 국내 상장 상품보다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몸집이 커질수록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 운용사와 거래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상품 운용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이나 선물 등을 활용해 위험을 조정하는 만큼, 해외에서 형성된 투자 수요가 국내 시장의 외국인 수급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이 급등락할 경우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과 글로벌 금융기관의 헤지 거래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반도체주 변동성이 다소 진정됐지만 해외 레버리지 상품 규모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어서 국내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 규제로는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상품은 국내 규제의 직접적인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헤지 수요는 결국 국내 현물과 파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내 상품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변동성 확대 요인을 충분히 차단하기 어려운 만큼 해외 레버리지 상품의 성장과 관련 수급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